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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기말경 한은 혼란으로 빠져들었다. 한의 마지막 황제는 단순히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는데, 220년 황제의 보호자이며 승상이었던 조조(曹操)의 아들 조비(曹丕)에게 제위를 물려주었다. 이로써 위(魏)나라가 시작되었지만 그 영향력은 북부 중국에 제한되어 있었다.

다른 2명의 한나라 장군인 유비(劉備)와 손권도 얼마 후 스스로 황제임을 선포하고 중국의 서부와 남부를 각각 지배했다. 촉한은 지금의 쓰촨 성[四川省]에 세워졌고, 오(吳)는 지금의 난징[南京]에 해당하는 양쯔 강[揚子江] 남쪽에 세워졌다. 오가 남부지역을 중국화한 것은 이후 중국의 발전에 중요한 기틀이 되었으며, 난징은 훗날 200년 이상이나 중국의 수도가 되었다. 위는 263, 264년 촉한을 정복했지만 2년 후 위의 장군 중의 1명인 사마염(司馬炎)이 나라를 빼앗아 진(晉)을 세웠다. 진은 280년에 오를 멸망시키고 중국을 다시 통일했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진도 분열되어 중국은 다시 혼란기로 접어들었다.

삼국시대는 존속기간이 너무 짧아 예술 그 자체의 발달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으며 겨우 점토인형극이 새로 생긴 정도이다. 그러나 피비린내 나는 전쟁과 정치적 음모로 얼룩진 이 짧은 시기는 장구한 중국 역사 속에서도 가장 흥미롭고 낭만적인 시기였으며, 후대의 역사소설과 다른 형식의 예술에서 즐겨 다루는 주제가 되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소설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