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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튼족의 법전(leges barbarorum)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법전이다. 이 법전은 서유럽에 메로빙거 왕조를 세운 클로비스의 재위 말년(507경~511)에 발간되었다. 클로비스의 후손들에 의해 2차례 재발간되고 카롤링거 왕조(샤를마뉴와 그의 후손들) 때 여러 차례 개정되어 체계가 잡혔으며 고대 고지 독일어로 번역되었다.

살리카 법전은 주로 형법과 소송법에 관한 법전으로 각종 규칙 위반과 범죄에 대한 벌과금 목록을 자세하게 싣고 있다. 그러나 민법 규정 가운데 딸은 토지를 상속받을 수 없다고 규정한 장이 있다. 루이 10세, 펠리페 5세, 샤를 4세의 딸들을 왕위 계승 후보에서 배제할 때는 이 조항이 인용되지 않았지만 발루아 왕조 후기(16세기)에는 이것이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때 여자는 왕위를 계승할 수 없다는 기존 관념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이 규정이 잘못 인용되었다.

본래 이 법전에는 서고트인들이나 부르고뉴인 같은 다른 게르만족의 법전에서 볼 수 있는 종교적 영향이 없었다. 또한 애초에 라틴어로 씌어졌음에도 로마 법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았다. 거기에 사용된 프랑크족의 법률 용어들은 때때로 라틴어화하기도 했으나 어떤 경우에는 프랑크족의 말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러한 말들은 아마도 프랑크족의 법정에서 흔히 사용되던 용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