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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들은 초기 르네상스에서 성기 르네상스로의 변천을 반영하고 있다.

초기의 뛰어난 작품으로는 1485~90년 코르비넬리가(家)를 위해 만든, 피렌체에 있는 산스피리토 교회의 대리석 성례 제단이 있다.

이 제단에서 볼 수 있는 섬세한 세부묘사, 열정적인 감정표현, 생생한 이야기식의 표현 등이 그의 초기 양식의 특징이다. 16세기 이탈리아 미술가들의 전기작가인 바사리에 따르면, 산소비노는 포르투갈에서 몇 년을 보낸 뒤 1502년 다시 피렌체로 돌아와 현재 피렌체 세례당의 현관문 위에 있는 대리석 군상 〈그리스도의 세례 Baptism of Christ〉를 만들기 시작했다. 차분하고 위엄 있는 자세와 강렬하지만 절제된 감정, 인체의 아름다움을 보편화시킨 점 등으로 보아 이 작품이 성기 르네상스 양식의 초기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505년 로마에 가서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위임을 받아 산타마리아델포폴로 교회에 아스카니오 스포르차 추기경의 묘비와 지롤라모 바소 델라 로베레 추기경의 묘비를 만들었다. 거의 유사한 이 묘비들은 1509년경 완성되었는데 산소비노의 혁신적인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여기에 개선문 형태를 도입했고, 죽은 추기경들의 잠자는 모습을 새로운 형태로 그렸다. 그가 마지막으로 맡은 중요한 임무는 산타 카사의 장식과 로레토에 짓는 여러 건물들의 건축을 감독하는 것이었다. 산타 카사의 성골함 위에 새긴 대리석 부조 〈수태고지 Annunciation〉는 구도가 매우 풍부하며 아직도 초기 작품의 이야기식 표현이 주는 매력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산소비노의 부드럽고 우아한 양식은 16세기 내내 미켈란젤로의 강하고 힘찬 조각에 필적할 만큼 큰 영향을 주었다. 가장 뛰어난 제자는 야코포 타티로 스승의 이름을 따서 산소비노라고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