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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주로 산지나 산지 인근에서 발생하여 산지로 확산된 화재. 산불은 종종 대형 화재로 번지기도 하고, 때로는 지표화나 지중화의 열과 연소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대형 산불에서는 숲의 상부만 타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불길이 나무 밑의 덤불이나 그 아래 땅에 닿기도 전에 나무의 가장 높은 가지에서 가지로 빠르게 번져나가기 때문이다. 그결과 불바람의 특성을 지니는 격렬한 폭발이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2000년대 이후 이상기후로 인한 대형 산불의 발생 빈도가 높다.
정의
산림이나 산림에 잇닿은 지역의 나무·풀·낙엽 등이 인위적으로나 자연적으로 발생한 불에 타는 것(<산림보호법> 제2조 7). 한국에서는 주로 산지에 일어나는 불을 말하지만, 미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와 같이 평원이 많은 곳에서는 '들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들불
원인
산불 발생의 원인은 크게 자연현상에 의한 것과 인간의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나뉜다. 미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등 거대한 자연수림이 있는 나라에서는 낙뢰나 마찰 같은 자연현상으로 인한 산불이 종종 발생하지만, 한국에서는 대부분 사람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며, 가장 큰 원인은 산을 찾는 사람들의 부주의한 실화나 소각 또는 취사행위이다.
구분
산불은 산림의 화재 발생 부위에 따라, 땅 속의 부식층을 태우는 지중화(地中火), 지표에 있는 잡초·관목·낙엽 등을 태우는 지표화(地表火), 서 있는 나무의 줄기를 태우는 수간화(樹幹火), 서 있는 나무의 상부에 있는 가지와 잎을 태우는 수관화(樹冠火), 산불의 불기둥으로 인해 상승한 불똥이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가 또 다른 산불을 만들어 내는 비화(飛火)로 구분한다. 한국의 대형산불은 대부분 지표화로 시작하여 점차 수관화로 번져 비화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
세계 동향
2000년대 이후 매년 강화되고 있는 이상기후에 따라 전 세계 각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2013년 10월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11만 ha에 이르는 면적에서 산불이 발생, 3명이 사망했으며, 2018년 7월에는 그리스에서 3만 ha 면적이 산불 피해를 입고 3명이 사망했다. 2019년에는 러시아(388만 ha, 사망 2명), 인도네시아(32만 ha, 사망 2명)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으며, 2022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82만 ha, 사망 4명), 포르투갈(11만 ha)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2023년에는 캐나다(880만 ha, 사망 1명), 미국 하와이(0.7만 ha, 사망 115명), 2024년에는 칠레(2.6만 ha, 사망 137명)이 발생, 통제 불가능할 정도의 산불로 막대한 규모의 인명이 손실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국 동향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봄·가을·겨울에 산불이 집중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2000년대 이후는 3~5월인 봄철에 전체 산불의 55.5%가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가을에 8.5%, 겨울에 26.7%가 발생하고 여름철의 경우 약 9%를 차지한다. 월별로는 3월이 25.4%, 4월이 20.7%를 차지한다. 2015년~2024년 10년 동안 한국에서는 5,455건의 산불이 발생, 산림 40,023ha와 주택·건축물 등이 피해를 입었다.
같은 기간 산불 원인은 입산자에 의한 실화가 31.2%, 쓰레기소각이 12.4%, 논·밭두렁 소각은 11.0%로 전체 산불의 절반이 넘는 원인이 사람에 의한 실화 또는 소각행위로 나타났으며, 과거 산불의 주원인으로 지목되었던 어린이 불장난은 농·산촌 인구감소와 함께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도시화로 인해 건축물과 산림의 거리가 가까워져 주택화재나 공장화재가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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