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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누에나방과는 세계 어디에서나(주로 열대지방) 볼 수 있다.

산누에나방류의 두꺼운 명주실 고치는 때때로 비단에 사용되기도 한다. 성충은 몸이 튼튼하고 털이 나 있으며, 날개는 너비가 넓고 대개 선명한 색상을 띤다. 대부분의 종들이 각 날개 중앙에 눈알 모양의 무늬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아우토메리스 요는 수컷이 노란색을, 암컷이 적갈색을 띠는데, 암·수 모두 뒷날개에 크고 어두운 눈알 모양의 무늬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북아메리카산 종들은 날개를 편 길이가 15cm를 넘지 않는다.

성충들의 구기(口器)는 퇴화했거나 흔적만 남아 있으며, 많은 종들이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 수컷의 더듬이는 깃털 모양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암컷의 냄새를 찾는 데 이용된다. 유충은 크고 보통 녹색인데 주로 나뭇잎을 먹는다. 대부분의 종에 화려한 색깔의 혹이나 가시가 있으며, 때로는 자극적인 가시도 있다. 어떤 종들은 고치를 만들고 그외 종들은 땅속에서 번데기가 된다. 산누에나방류는 교잡(交雜)과 변이의 유전학적 연구에 자료로도 이용된다. 세크로피아나방은 형질전환(transformation)과 동면의 호르몬 조절에 관한 연구에 이용되었다.

폴리페무스나방의 유충은 녹색을 띠며 흰 줄무늬가 있는데, 금색의 혹이 특징이다.

이들은 참나무·단풍나무·자작나무의 잎을 먹으며, 땅 위에 떨어진 잎에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서 번데기가 된다. 폴리페무스나방을 포함, 안테라이아속(屬)의 종들은 때로 상업용 견사의 재료로 쓰인다. 예를 들면, 안테라이아 아사마는 무가견(muga silk)용으로, 산누에나방은 산둥견(shantung silk)용으로, 안테라이아 파피아는 투사견(tussah silk)용으로 쓰인다.

견사를 생산하는 또다른 종으로 아틀라스 나방이 있는데, 날개를 편 길이가 대개 25cm를 넘는다.

유럽과 아시아의 온대지방에서 서식하는 제왕나방(Saturnia pavonia)은 날개가 많은 비늘가루로 덮여 있고 투명한 눈알 모양의 무늬가 특징적이다. 이 무늬는 아마도 포식자를 위협하기 위한 보호기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유충은 관목을 먹는다. 프로메테아나방은 북아메리카에서는 흔한 산누에나방인데 그 유충은 스파이스부시, 사사프라스나무(미국산 녹나무과의 일종), 라일락 및 근연(近緣) 식물들을 먹는다. 암컷나방은 밤색이고 수컷나방은 거무스름하다. 고치는 잎 안쪽에 만들어지며 견사로 나무에 단단히 붙어 있다. 자태가 아름다운 미국옥색산누에나방은 날개를 편 길이가 약 10cm이고, 날개는 밝은 녹색이며 연한 갈색의 테가 있고, 뒷날개에는 꼬리 모양의 돌기가 있다.

북아메리카의 남부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아시아가 원산지로 북아메리카에 도입된 가죽나무고치나방(Samia cynthia/Samia walkeri)의 유충은 주로 가죽나무와 아주까리의 잎을 먹는다. 성충은 녹황색으로 날개에 초승달 모양의 특이한 무늬가 있다.

흔히 잎 안쪽으로 말려 나무에 매달리는 고치는 저질의 견사에 사용된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나방 중에 가장 큰 세크로피아 나방은 날개를 편 길이가 약 15cm이고 갈색이며, 흰색·붉은색·회색 점과 크고 특이한 초승달 모양의 날개무늬가 있다. 유충은 10cm까지 자란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오스트레일리아산 헤라클레스 나방은 다른 어느 곤충보다도 날개 면적이 크다.

그래서 때때로 새로 착각되기도 하는데, 넓은 암갈색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뒷날개에 꼬리 모양의 돌기가 있고, 날개를 편 길이는 약 28c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