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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철학의 히크마(지혜) 학파를 발전시켰다. 그의 학설은 그노시스(신비적 직관)·철학·계시 등 여러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물라 사드라의 철학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해설한 것이다.

그러나 인식을 인간 영혼의 표면적인 성질이 아니라 내면적인 본질로 분류한 점에서 물라 사드라와 약간 다르다.

시아파와 수피의 학문 중심지인 사브제바르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뒤, 마슈하드와 이스파한에서 공부하는 동안 처음으로 히크마트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았다. 공부를 마친 뒤에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마드라사(madrasah：학교)를 세웠다. 이곳에는 아랍과 인도 같은 먼 곳에서도 철학도들이 모여들었다.

사브제바리는 평생 동안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을 가르쳐 졸업시켰다. 사브제바리의 명성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이란의 카자르 왕조 제4대 왕인 나세르 옷 딘 샤가 그를 찾아왔다(1857/78). 그는 왕의 요청으로 〈지혜의 비밀 Asrar al-hikmah〉을 썼는데, 이 책은 그의 아랍어 논문인 〈운문으로 쓴 논리학 Sharh manzumah〉과 함께 지금도 이란의 히크마트 학설 연구에 가장 기본적인 교재로 남아 있다.

그는 철학 분야에만 머물지 않고 아스라르라는 이름으로 시를 쓰기도 했으며, 이슬람교의 가장 위대한 신비주의의 시인인 잘랄 앗 딘 알 루미가 쓴 〈마스나위 Masnavi〉의 해설서를 완성하기도 했다. 신앙심이 깊은 신비주의자로서 금욕생활을 했으며 여러 번 기적을 일으키고 병자들을 치료해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