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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은 가미노[神野]. 간무[桓武] 덴노의 둘째 아들이며, 어머니는 후지와라노 오토무로[藤原乙牟漏]이다. 809년 5월 18일 형 헤이제이[平城] 덴노의 양위를 받아 즉위 하였다. 810년 정무상의 기밀 관리를 위해 구로도도코로[藏人所]를 설치하였다. 같은 해 9월 헤이제이가 후지와라노 나카나리, 후지와라노 구스코의 부추김을 받아 복위를 꾀하는, 이른바 구스코의 변이 일어났으나 즉각 진압하고 811년 궁성과 덴노의 수호를 맡는 6개 관청 로쿠에[六衛府] 제도를 개혁했다. 사가 덴노의 치세 동안 율령제의 붕괴가 진행되었으나 간무 덴노 이래 율령정치 부활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본 시기였고, 궁정을 중심으로 당나라풍의 문화가 번성했다. 또 가모 사이인[賀茂斎院]을 비롯하여 백마절회(白馬節會) 등의 의례, 연중행사가 정돈되었다. 823년 5월 29일 양위하였다.

사가 덴노는 어린시절부터 총명하고 민첩하였으며 성장해서는 박학하고 경사(經史)에 정통했다. 시문을 잘 지었고 칙찬한시집(勅撰漢詩集) 〈능운집凌雲集〉, 〈문화수려집 文華秀麗集〉에 많은 시를 남겼다. 〈신찬성씨록 新撰姓氏録〉, 〈고닌격 弘仁格〉, 〈고닌식 弘仁式〉(고닌격식)등도 이 시기에 편찬되었다. 달필가로서 승려 구카이[空海], 다치바나노 하야나리[橘逸勢]와 함께 ‘삼필(三筆)’로 꼽혔으며, 신한(宸翰)으로 전해지는 것으로 당나라 시인 이(李)의『詠物百廿詠』 (황실 소장품, 陽明文庫)가 있다. 능묘는 교토부 교토시의 사가노야마노에노미사사기[嵯峨山上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