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488년 라지푸트족(옛날 라지푸타나 지방을 다스린 무사계급)의 한 족장인 비카가 세웠다. 비카네르('비카의 마을'이라는 뜻)를 수도로 삼았던 비카네르 제후국은 델리에 근거지를 둔 무굴 제국(1526~1857) 황제들에게 충성을 바쳤다. 18세기에는 조드푸르 제후국과 이따금 전쟁을 벌였다. 1818년 영국과 조약을 맺은 이후 영국의 지배를 받다가 인도가 독립한 다음, 1949년 라자스탄 주의 일부로 편입되었다.

오늘날에는 양모·가죽·건축자재·소금·곡식 등을 거래하는 교역 중심지이다. 비카네르 모직 숄과 담요·카펫·사탕 등은 유명한 제품이다. 그밖의 전기·기계 공장, 유리·도자기·펠트·화학제품·구두·담배 등을 제조하는 공장들이 있다. 상아와 칠기 수공예품을 생산하며 철도 공작창도 있다.

비카네르는 5개의 입구가 있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붉고 노란 사암으로 지은 화려한 건물이 많으며 우뚝 솟은 요새 안에는 서로 다른 시대에 지은 여러 개의 궁전, 라지푸트 세밀화가 소장되어 있는 박물관, 산스크리트와 페르시아어 문서를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 등이 있다. 의과대학과 사범대학을 비롯해서 라자스탄대학교에 속한 7개의 단과대학이 있다.

옛날 비카네르 제후국이 자리잡았던 비카네르 행정구는 메마른 모래언덕들이 물결 모양의 기복을 이루고 있는 지역으로서 낙타·밀·양의 목축을 주요산업으로 한다. 강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물은 주로 땅속 깊이 관을 박아넣은 관정에서 얻고 있다. 행정구의 북쪽 끝 지역에서는 수틀레지 강과 연결된 비카네르(강가) 운하에서 부분적으로 물을 공급받기도 한다.

수수·팥수수·콩이 주요농작물이고 갈탄·표포토(흡착 활성이 강한 진흙)·유리질 모래·석고 등을 채굴한다. 제당, 골제품 제조, 상아세공, 금·놋쇠·구리·철제품 제조 등 공업도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