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명테너로 인정을 받았으며 특히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 Otello〉의 오텔로 역으로 유명했다.

프랑스인 아버지와 이탈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비나이는 프랑스에서 교육을 받은 뒤 멕시코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또한 성악도 배우기 시작해 1931년에 멕시코 시에서 바리톤으로 데뷔했다. 그가 데뷔 무대에서 맡은 역은 가에타노 도니체티 작 〈라 파보리테 La favorite〉의 알퐁스 역이었다. 비나이는 몇 년 동안 바리톤을 맡았지만, 음성이 변하자 다시 공부를 시작해 1943년 테너로 데뷔했다.

1944년에 멕시코 시 오페라 극장에서 처음 오텔로 역을 맡았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뉴욕 시 오페라단과 협연한 〈카르멘 Carmen〉의 돈 호세 역으로 뉴욕 무대에 데뷔했으며, 몇 달 뒤에는 역시 돈 호세 역으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등장했다. 비나이는 16시즌(1946~61) 동안 뉴욕 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했고, 6시즌(1952~57) 동안 독일의 바이로이트에서 열린 바그너 축제에서 공연하는 등 유럽과 남아메리카 전역에서 오페라 무대에 섰다.

1947년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지휘하는 내셔널방송회사(NBC) 교향악단과 함께 방송한 〈오텔로〉는 RCA 음반으로 실황 녹음되어, 가장 이름난 오페라 음반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맡은 역은 오텔로 이외에 루제로 레온카발로 작 〈팔리아치 Pagliacci〉의 카니오, 카미유 생상스 작 〈삼손과 데릴라 Samson et Dalila〉의 삼손, 베르디 작 〈아이다 Aida〉의 라다메스 등이었다.

바이로이트에서 6시즌 동안 맡은 역은 〈싸움의 여신 Die Walkure〉의 지크문트, 〈트리스탄과 이졸데 Tristan und Isolde〉의 트리스탄, 〈파르지팔 Parsifal〉의 파르지팔, 〈탄호이저 Tannhauser〉의 탄호이저 등이었고, 1962년에 참가한 바그너 축제에서는 〈로엔그린 Lohengrin〉의 텔라문트 역으로 다시 바리톤을 맡기도 했다. 비나이가 맡았던 또 다른 바리톤은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그가 직접 연출한 〈오텔로〉의 이아고였다. 그러나 1969년 9월 22일 은퇴 공연에서는 종막에서 다시 오텔로 역으로 돌아와 마지막으로 오텔로를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