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400여 개 이상에 이르는 목소리를 창조해냈으며, 인기 있는 수많은 라디오·텔레비전·영화 주인공의 목소리를 도맡아 해냈다. 또한 포키 피그, 우디 우드페커, 대피 덕, 요세미트 샘, 트위티 파이, 고양이 실베스터, 프랑스 스컹크 페페 르 피우, "무슨 일이죠, 선생님?" 이라는 대사로 유명한 벅스 버니 등은 그가 창조해낸 만화주인공의 목소리들이다.

어려서부터 음악에 심취되었던 블랑은 저음악기·바이올린·수자폰의 연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33년 그는 라디오 방송의 1일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여, 쇼 배역을 위해 여러 가지 목소리를 만들어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후 레온슐레징거프로덕션에서 일했는데, 후에 이 만화영화제작소는 워너브라더스루니튠스앤드메리멜로디스로 발전되었다.

그가 워너브라더스에서 연출한 최초의 목소리는 1936년 술에 취한 황소의 음성이었다. 이듬해에는 포키 피그, 대피 덕 목소리의 배역을 맡았고, 1940년에 제작된 벅스 버니(처음 이름은 해피 래빗)는 그의 출세작이 되었다. 50년이 넘게 성우 생활을 하는 동안 블랑은 3,000편에 달하는 만화영화에 출연했고, 1940~50년대에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한 모든 만화영화의 90％에 달하는 목소리를 혼자서 도맡았다.

1960년대에는 워너브라더스루니튠스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토요일 아침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벅스 버니 쇼 The Bugs Bunny Show〉의 공동제작자가 되었고, 또한 텔레비전 최초의 시추에이션 코미디 만화영화인 〈플린트스톤 가족 The Flintstones〉에서 바니 루블과 프레드 플린트스톤의 애완공룡 디노의 배역을 맡았다.

1988년에 블랑은 만화를 영화화한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는가? Who Framed Roger Rabbit?〉에서 벅스 버니, 대피, 포키 피그와 그밖에 자신이 배역을 맡았던 다른 주인공들의 목소리를 다시 맡게 되었다. 같은 해에 자서전 〈여러분,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만화영화·라디오의 황금기와 같이 보낸 나의 인생 That's Not All, Folks：My Life in the Golden Age of Cartoons and Radio〉이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