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950~6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미국의 연극·영화·뮤지컬 배우. 〈왕과 나 The king and I〉에서의 시암 군주 역의 연기로 잘 알려져 있다.

몽골인 탄광기술자와 루마니아 집시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13세에 나이트클럽의 민요가수가 되었고, 뒤이어 프랑스에서 서커스 곡예사로 일했다. 그러나 그네타기를 하다 사고를 당해 곡예일을 그만두고 1940년대초 순회극단과 함께 떠돌며 연극에 빠져들었다.

〈루트 송 Lute Song〉에서 동양의 왕자 역을 맡아 1946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1948~51년에는 텔레비전 연출자로 일했는데, 이때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의 뮤지컬 〈왕과 나〉에 시암 군주 역을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위풍당당한 태도, 서정적인 목소리, 시원하게 민 머리와 이국적인 멋진 용모로 율 브리너는 그 역에 이상적인 배우임을 입증했고 뛰어난 연기로 즉각적인 찬사를 얻었다.

1951~54년 브로드웨이에서 그 역을 1,246회나 공연했고, 1956년에는 영화 〈왕과 나〉에 출연해 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1985년 마지막 커튼 콜을 받을 때까지 총 4,625회 시암 군주역으로 공연했다.

〈십계 The Ten Commandments〉(1956)·〈아나스타샤 Anastasia〉(1956)·〈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The Brothers Karamazov〉(1958)·〈위대한 7인 The Magnificent Seven〉(1960) 등의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1985년 10월 10일 폐암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