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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뢰헬의 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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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6세기 플랑드르의 대표적 화가.

브뢰헬의 다수의 소묘와 판화 작품 이외에도 그의 것임이 확증된 45점의 그림이 보존되어 있다.

그 가운데 약 1/3이 빈 미술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이는 16~17세기에 브뢰헬의 미술에 대한 합스부르크가 왕자들의 열렬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남아 있는 초기의 작품들을 보면 브뢰헬은 기본적으로 티치아노를 비롯한 베네치아의 풍경화가들뿐만 아니라 16세기 플랑드르의 풍경화 전통에도 영향받았으며 또한 그것을 능가한 풍경화가임을 알 수 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뒤 그림의 곳곳에 드문드문 군중을 묘사하여 인물이 많이 나오는 구도의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여기에서도 히에로니무스 보스 등 브뢰헬과 비슷한 시기의 다른 화가들의 화풍을 찾아볼 수 있다. 1564~65년 이탈리아 미술, 특히 라파엘로에 매료되어 인물의 수를 과감하게 줄였으며 매우 좁은 공간에 소수의 인물을 더 크게 밀집시켜 묘사했다. 1565년에 그는 〈월별(月別) 노동 Labours of the Months〉으로 알려진 유명한 연작을 계기로 다시 풍경화로 돌아섰다. 남아 있는 5점의 작품 중에서 그는 인물보다는 풍경의 강렬한 선을 강조했다.

그뒤 빽빽이 밀집된 상태의 군중이 다시 나타났다.

브뢰헬의 말기 작품들은 이따금 이탈리아 미술과 두드러진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다. 〈농부의 결혼식 Peasant Wedding〉에서 인물들을 비스듬히 공간에 배치한 것은 베네치아파의 구도를 연상시킨다. 〈농부와 새집을 뒤지는 사람 Peasant and Bird Nester〉(1568, 빈 미술사박물관)과 같은 작품에서의 인물들은 농민으로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미켈란젤로의 인물에서 풍기는 고상함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

아주 말기의 작품들에서는 2가지 경향이 나타나는데 한편으로는 인물들의 기념비화와 극단적인 단순화가 포함되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풍경이 전달하는 다양한 분위기의 표현성을 탐구하려는 경향이 엿보인다. 전자의 경향은 겨울 그림의 하나인 〈눈 속의 사냥꾼들 Hunters in the Snow〉(1565, 미술사박물관)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후자의 경향은 〈교수대 위의 까치 The Magpie on the Gallows〉의 밝고 쾌활한 분위기와, 마지막 그림으로 추측되는 미완성 작품 〈바다에서의 폭풍우 The Storm at Sea〉의 절박하고 암담한 성격에서 볼 수 있다.

그는 인간의 행위를 관찰하는 데도 적지 않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과학적인 정밀성에 입각하여 거의 모든 세부를 주의 깊게 관찰했으며, 여러 그림과 일련의 판화들에서 매우 정밀하게 배를 묘사했다. 당대의 건축 공정을 매우 충실히 나타낸 것으로는 1563년의 〈바벨탑〉(미술사박물관)과 연대 불명의 〈바벨탑〉(로테르담 보이만스반 뵈닝겐 박물관) 2점이 있다. 로테르담에 있는 〈바벨탑〉은 그의 또다른 특징인 동작의 묘사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그것은 그가 계속해서 실험한 문제였다.

로테르담의 작품에서는 생명 없는 물체인 탑을 움직이는 것처럼 묘사하여 마치 그것이 회전하는 것처럼 보인다. 〈교수대 위의 까치〉에서는 교수대 옆에서 춤추고 있는 농민들과 함께 교수대도 춤추고 있는 듯한 느낌이 더 뚜렷해진다. 농민들의 춤을 그린 여러 그림은 이러한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그밖에 〈갈보리 언덕으로 가는 길 The Way to Calvary〉·〈성 바울로의 개종〉에서도 그보다는 덜 뚜렷하지만 행렬의 움직임을 묘사하고 있다.

후자의 작품은 또한 산악지대의 변화무쌍한 지형을 통해 인물들이 움직이는 느낌을 준다. 이러한 느낌은 산을 그린 초기의 소묘들에서는 처음으로 나타났으며 후에는 〈이집트로의 피신〉(1563, 런던 세일런 백작 컬렉션)에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말년에 브뢰헬은 추락하는 인물을 그리는 데 크게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그의 연구는 〈장님의 우화 The Parable of the Blind〉에 추락의 연속 계단을 묘사한 것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이 그림은 형식과 내용 및 표현의 완전한 일치로 말미암아 유럽 미술의 극치로 인정받고 있다.

브뢰헬의 그림들은 상당히 폭 넓은 범위로 주제를 포괄하고 있다. 풍경화 이외에도 그의 작품들은 그리스도에 관한 성서의 장면들과 〈이카로스가 추락하는 풍경 Landscape with the Fall of Icarus〉(2점의 모사품이 각각 프랑스 왕립미술관과 브뤼셀의 D. M. 반 뷔렌 컬렉션에 있음)과 같이 신화를 다룬 작품, 〈네덜란드 속담〉에서와 같은 속담의 해설들을 다루고 있다.

그의 우의적인 작품들은 2점의 연작 판화인 〈악덕 The Vices〉(1556~57)·〈미덕 The Virtues〉(1559~60)에서처럼 때때로 종교적인 성격을 띠고 있지만, 세속적인 사회 풍자도 다루고 있다. 농민 생활을 주제로 한 그림들은 잘 알려져 있으나 주제를 분류하기가 어려운 작품들도 많이 있는데 예를 들어 〈사육제와 사순절 사이의 싸움 The Fight Between Carnival and Lent〉(1559, 미술사박물관)·〈어린이들의 놀이 Children's Games〉(1560, 미술사박물관), 그리고 〈미친 메그 Mad Meg〉라고도 알려진 〈뒬레 그리 Dulle Griet〉(1562, 안트웨르펜 마이어반덴베리 박물관)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브뢰헬의 많은 작품들이 디르크 코른헤르트의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견해를 깊이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져 윤리에 관한 그의 저술들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로마 가톨릭교와 칼뱅교, 루터파 등 여러 종파의 외적인 의식에 얽매이지 않는 그리스도교를 옹호하여 그러한 외적인 의식을 신앙과는 무관한 것으로 여기고 거부했다. 종교적인 편협으로 격렬한 충돌이 일어나던 시대에 코른헤르트는 신앙의 자유를 주장했다. 물론 브뢰헬은 좀더 일반적인 방식으로 인간의 결점을 비판했으며, 판화인 〈돈가방과 금고 간의 싸움 The Battle Between the Money Bags and Strong Boxes〉에서 탐욕과 욕망을 주된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 또한 코른헤르트의 견해를 따랐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표면적으로는 예전의 신앙을 유지하여 그랑벨 추기경의 후원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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