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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걸쇠가 달려 의복에 부착할 수 있게 되어 있는 장식용 핀.
안전핀과 비슷한 로마식 걸쇠(또는 피불라)에서 발전한 것으로, 로마 제국에 속하던 여러 지역에서 사용했다. 기후가 몹시 추운 북유럽에서는 두꺼운 망토나 튜닉을 고정시키는 중요한 장신구였다.
브로치는 형태가 다양했는데, 피불라와 비슷한 긴 형태의 것은 흑해에서부터 영국까지 전유럽에서 사용되었고, 지역에 따라 장식과 디자인이 다양했다. 프랑크족이 사용하던 것은 장미와 비슷한 형태이거나 원형이며 보통 선세공으로 장식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는 처음에 피불라를 기본으로 하여 만들다가 나중에는 약 550종의 개성 있는 모양으로 제조했다. 이곳에서 7~11세기초까지 유행하던 거북 모양과 9~11세기까지 유행하던 삼엽형(三葉形) 및 원형은 대칭적인 도안으로 매우 아름답게 장식되었다. 튜튼족은 유럽 대륙에서 발전한 금 선세공기술과 복잡한 칠보장식기술을 잉글랜드에 들여왔다. 이곳에서 꽤 보편적이었던 받침접시 모양의 브로치는 장미와 비슷한 형태이거나 동물 모습을 했다.
그리스도교가 전파되면서 만들기 시작한 십자형 펜던트에서는 카롤링거 왕조와 비잔틴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작은 틈이 있는 고리 모양의 브로치는 아일랜드에서 만들던 것으로, 대부분 크기가 컸으며 어깨 위에 핀으로 고정시켜 달았다. 뒤얽힌 문양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이것들 중 가장 정교한 형태의 타라 브로치가 더블린에 있는 아일랜드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중세시대에도 브로치는 널리 사용되었으며 흔히 쓰던 고리 형태의 것에는 옷감을 잡아당긴 곳에 꽂을 수 있도록 핀이 달려 있었다. 보석을 다루는 기법이 점차 발달하면서 브로치는 더욱 다양해졌다.
카메오 세공을 함께 하거나 새로운 기법으로 깎아낸 귀중한 보석을 박아넣었으며, 새·꽃·나뭇잎·초승달·별·활 등과 같은 형태로 만들기도 했다. 19세기에 들어와 부가 확대되고 값싼 보석류를 다루는 방대한 시장이 형성되면서 더욱 대중적인 상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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