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미국 소설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미국을 배경으로 한 그의 고딕 로맨스들은 초기 미국의 대작가인 에드거 앨런 포와 너새니얼 호손으로 이어진 전통을 만들어냈다. 그는 스스로를 '이야기하는 도덕가'라고 불렀다.

그의 작품들은 공포와 전율을 불러일으키지만, 사려 깊은 자유주의를 보여준다. 부모는 퀘이커교도였으며 몸이 허약해서 어렸을 때부터 공부에 몰두했다. 1787년 필라델피아의 변호사 밑에서 일을 배우게 되었으나,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 문학회 만드는 일을 도왔다. 1793년 법률관계 일을 그만두고 필라델피아와 뉴욕 시에서 작가생활을 시작했다. 첫 장편소설 〈빌런드 Wieland〉(1798)는 미국 소설의 군소걸작으로 꼽히는데, 상식이라는 판단기준이 기이한 경험에 적용되지 않을 때 정신의 균형이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가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신에게 한 맹세를 어겼다는 표면적인 이유 때문에 자연발화되어 죽은 아버지의 아들 시어도어 빌런드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신과 직접적인 교류를 갈망하는 광신자인 빌런드는 복화술사(腹話術師)의 말이 초자연적인 존재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한다. 머리가 돌아버린 그는 이 '영적인 소리'가 일러주는 대로 행동하여 자기 아내와 자식들을 죽이고 만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깨닫자 자살한다. 그밖에 〈오먼드 Ormond〉(1799)·〈에드거 헌틀리 Edgar Huntly〉(1799)·〈아서 머빈 Arthur Mervyn〉(1799~1800) 등의 작품을 썼으며, 이것들만큼 알려지지 않은 소설 여러 편과 여권(女權)에 대한 저서도 남겼다. 이렇게 많은 문학작품을 내놓았지만, 브라운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평생 동안 장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