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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를 문화적 관점에서 파악하여 18세기의 지적발전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역사연구가 그 시대의 사회상태를 분석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 최초의 근대 역사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고전, 프랑스 역사, 과학 교육을 받았으며, 데카르트·스피노자·뉴턴·로크에 정통했다. 1679년부터 9년간 군대에서 복무한 뒤 가계를 맡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문학적 소양을 기르기 시작했다.

그의 역사사상은 루이 14세의 통치 말기까지 프랑스 군주제 역사를 다룬 〈프랑스 국가 État de la Francae〉(3권, 1727~28)를 비롯한 여러 저술을 통해 전개되었다(모두 사후에 출판됨). 그의 최고 걸작으로 간주되는 이 책에서는 사건들을 사회학적·심리학적으로 해석할 것과 제도의 발전을 보다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것을 강조했다.

프랑스 귀족계급을 옹호한 〈프랑스 귀족계급 Essai sur la noblesse de France〉(1732 편집)에서 불랭빌리에는 프랑스 귀족의 쇠퇴를 분석하면서 루이 14세 절대주의를 공격하고 프랑스 정치제도의 합법성을 검토했다. 이러한 저술들을 통해 그는 정치와 개혁의 '과학' 및 자연법 비판에 기초한 비교역사 연구이론을 수립함으로써 몽테스키외의 후기 저술에 영향을 주었다. 역사저술 외에 철학저서인 〈자연의 일반체계 이론 L'Idée d'un système général de la nature〉(1683), 비교종교 저서인 〈고대 종교와 철학의 역사 Histoire de la religion et de la philosophie ancienne〉(1700?)를 비롯하여 신비주의와 천문학에 관한 저서 등 여러 저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