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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있어서 분만은 2단계로 나누어진다. 제1단계는 확장기로, 아기의 머리가 나올 수 있을 만큼 자궁목이 지름 약 10㎝까지 벌어진다. 자궁의 규칙적인 근육수축은 임신기간 동안 태아를 싸고 있던 양막에 힘을 가해 자궁목 쪽으로 밀어내면서 양막이 터질 때까지 압박을 준다. 분만이 시작될 때 자궁수축은 20~30분 간격으로 약 40초간 지속된다. 자궁목이 완전히 열렸을 때는 수축이 3분마다 나타난다. 확장기의 소요시간은 매우 다양해서 초산부는 14시간 걸리기도 하는 반면, 경산부는 1시간이 채 안 걸리기도 한다.

분만의 제2단계는 만출기로, 아기가 산도를 통해 나오는 시기이다. 정상분만에서는 아기의 머리가 먼저 나오고 다음으로 어깨가 나오며, 하체가 나올 때는 빠르게 진행된다. 초산의 경우 만출기는 약 1시간 걸린다. 만출기는 아기의 위치가 잘못 놓여 있을 경우 어렵게 진행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아기의 위치를 손이나 겸자 등으로 바꿔주어야 한다. 아기가 산모의 골반에서 가로질러 누워 있는 경우에는 수술로 분만해야 한다. 통증을 덜기 위해 진통제를 쓸 수도 있으나 산모나 아기에게 위험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전신마취로 산모가 의식이 없을 때는 자궁수축에 따라 힘을 줄 수가 없으며, 아기가 나오는 것도 알지 못한다. 때로 생식기나 골반 부위의 국소마취를 사용하기도 한다.

자연분만은 마취제에 의존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 1940년대에 개발되었다. 출산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은 산통을 더할 뿐이므로 임산부에게 출산과정에 대해 자주 교육하고 고통을 줄이기 위한 호흡법과 근육을 강화시키는 방법을 지도한다. 난산이 예상되면 자연분만은 권장되지 않는다. 비정상적인 출혈, 전치태반, 탯줄이 묶여져 있을 때, 산모에게 혈액응고장애가 있을 경우, 자궁수축이 미약할 때, 자궁파열 등의 여러 요인들은 분만시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산도로 분만하는 것이 산모와 아기에게 위험할 경우 제왕절개술을 한다. 이 방법은 산모의 복부절개를 통해 아기가 나오게 하는 것이다. 제왕절개술에서 쓰는 절개방법이나 자궁벽에 남는 흔적이 다음 분만에 해를 주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