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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국가

다른 표기 언어 部族國家

요약 원시사회에서 고대국가의 성립에 이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적 단계의 국가체를 규정한 개념.

이것은 L. H. 모건의 사회발전단계론에 기초를 두고 있다. 모건은 인류사회의 발전과정을 성을 기초로 한 사회조직-씨족-포족-부족-부족연합체-국가의 단계로 분류했다. 그리고 부족연합체 단계까지는 혈연에 바탕을 두고 성립하지만, 국가는 혈연성이 배제되고 지연과 재산이라는 새로운 물질적 요소에 기반한 2차적 사회관계에 의해 확립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국가체의 출현이 곧바로 혈연성의 소멸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가체로서의 특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혈연성과 공동체적 유제가 상당히 남아 있는 단계의 정치조직체를 고대국가 성립의 과도기로 파악하여 '부족국가'·'부족연맹체국가'라는 개념이 제시되었다.

이 부족국가·부족연맹체국가란 개념은 1930년대 이후에 우리나라 고대국가의 형성과정을 체계화하는 데 필요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다. 백남운은 고대국가의 형성과정을 원시씨족사회-원시부족국가-노예국가로 구분하여, 부여와 초기 고구려, 옥저, 삼한 등을 부족국가 단계로 파악했다. 부족국가는 씨족사회의 모습에서 교환이 이루어지며, 보다 발달한 한(漢)나라와 교섭하는 등 노예국가의 초보적 단계였다고 보았다.

손진태는 씨족공동사회시대-부족국가시대-귀족국가시대로 설정했다. 그는 혈연성보다는 사회 내부의 계급관계를 중시하여, 부족국가 단계에서는 사유재산제도에 기초한 지배·피지배 관계가 성립되었다고 보고, 이를 완전한 계급사회인 귀족국가의 시초적 형태로 파악했다. 김철준(金哲埈)은 국가발전단계를 부족국가-부족연맹체국가-고대국가의 순으로 파악했다.

그는 금속문화의 발전에 따라 씨족공동체가 분화되어 형성된 친족공동체들이 기본단위가 되어 이루어진 정치기구를 부족국가라고 보았다. 그리고 철기문화와 농업경제의 발달에 따라 정복전쟁과 통합이 촉진되어 부족연맹체가 형성되고, 이어서 고대국가로 발전했다고 보았다. 그런데 위의 견해들이 모두 동일한 '부족국가'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나, 그 개념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특히 씨족사회 내부의 새로운 지배계층 성장에 강조를 둔 김철준의 견해는 사유재산의 발생과 계급문제에 중점을 둔 백남운·손진태의 부족국가론과 기본적인 입장에서 차이가 있다.

한편 혈연적 공동체사회의 뜻을 지닌 부족이란 용어와 사회계층화·지연성을 나타내는 용어인 국가를 합쳐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함께, 부족국가의 연장선 속에서 상정된 부족연맹이라는 용어도 그 개념상의 문제점은 물론 독자적인 하나의 발전단계로 설정하기 어렵다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그래서 근래에는 부족국가라는 용어 대신에 '성읍국가' 또는 '소국'이란 용어가 사용되기도 하며, 신진화론에 입각한 '치프돔(chiefdom)사회'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성읍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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