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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민어의 부레를 끓여서 만든 접착제.
진교, 어교라고도 한다. 교착력이 뛰어나 목공예 접착에 요긴하게 쓰인다. 전통 공예용 접착제로는 아교와 부레풀이 대표적이다.
갖풀로도 불리는 아교는 소나 사슴 등 동물의 가죽·근육·뼈 등에서 추출되는 반면, 부레풀은 민어의 부레에서만 얻어진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두 재료 모두 단백질과 지방 등 불순물을 제거하고 저온에서 달이거나, 쌀뜨물에 담근 후 응달에서 말려 고체상태로 보관하며, 사용할 때는 다시 물에 녹여 액체상태로 만든 뒤 사용한다. 그 이유는 불순물이 들어가거나 고온에서 갑자기 끓이면 접착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녹일 때는 불길이 직접 닿지 않도록 중탕한 다음 청포로 걸러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동물성 접착제는 고대 이집트 벽화에서도 쓰이는 등 매우 오래전부터 발달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 이전부터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교가 건축이나 가구재 등 고정된 접착물에 강한 효과를 보이는 반면 부레풀은 유동적인 접착면에서도 적정한 탄력성을 지니며 지속적인 교착강도가 매우 높아 일반적인 공예용 접착제로도 널리 쓰였지만, 특히 활의 몸체를 제작할 때 필수적으로 사용되었다. 활은 인장력을 높이기 위해 뽕나무·쇠힘줄·대나무·물소뿔[黑角] 등 여러 재료를 중첩하여 만든 뒤 뒤집은 채로 보관하다가 사용할 때는 양끝을 반대쪽으로 다시 뒤집어 시위를 건다. 이 때문에 각각의 재료가 중첩된 몸체의 층위가 수시로 밀려나간다.
이러한 유동적인 재료들 사이의 고착력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는 부레풀은 각종 화학접착제가 많은 지금까지도 전승공예분야에서 필수적인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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