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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면 부평리 봉선사에 있는 조선시대 동종.
1469년 작. 보물 제397호. 높이 238㎝, 입지름 168㎝. 종의 정상에는 2마리 용이 몸체를 구부려 용뉴(龍鈕)를 이루고 있을 뿐 음통(音筒)은 없다. 용은 머리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둔 채 앞발로 여의주를 잡고 있다. 종의 정상부에서 몸체로 연결되는 종의 어깨부분은 각이 지지 않고 둥글게 이어졌으며 2줄의 융기선을 돌리고 그 안에 조선시대 특유의 장식적인 연꽃무늬를 새겼다. 몸체에도 가로대를 2곳에 돌려 몸체를 크게 3단으로 구획했다. 맨 윗단에는 유곽(乳廓)이 4곳에 있는데 유곽 가장자리는 당초무늬로 장식했으며 안에는 각각 연화좌 중앙에 반구형으로 돌기된 9개의 유(乳)가 있다. 유곽과 유곽 사이에는 보살입상이 배치되었는데 원형두광을 갖추고 연화좌 위에 합장하고 서 있다. 보살상의 보관과 영락장식이 화려하며 모두 도드라진 선으로 표현했다. 보살상의 두광 좌우와 유곽 밑에는 범자를 굵게 양각했으며, 종 몸체의 중간대에는 '成化五年'(1469)으로 시작되는 긴 명문이 있다. 강희맹(姜希孟:1424~83)이 글을 짓고 정난종(鄭蘭宗:1433~89)이 글씨를 쓴 이 명문에 의해 봉선사종은 1469년(예종 1) 정희왕후(貞熹王后)가 세조의 명복을 빌기 위해 봉선사를 세울 때 함께 주조했다는 것과 당시 주조에 참여한 여러 장인들의 이름을 알 수 있다. 명문 밑에 있는 2줄의 가로대 사이에는 조선시대 특유의 파도무늬가 일정하게 양각되어 있다. 이 종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종 가운데 가장 큰 작품으로 가로대를 두른 것 등 대체로 중국 종의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아직 유곽이 남아 있어 한국 종의 여운을 지니고 있다. 음통이나 종어깨의 각진 표현이 없어진 점, 조선시대 특유의 연꽃·파도 무늬의 사용, 보살입상의 표현 등은 이 종보다 3개월 뒤에 만들어진 낙산사동종에서도 보이는 유사한 특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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