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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중부 부다페스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80㎞ 떨어져 있다. 면적은 596㎢이며 헝가리의 보코니 산맥 남부 기슭을 따라 76.8㎞ 정도 뻗어 있다. 볼로톤 호의 최대너비는 14.4㎞이며, 최고 수심은 11m에 달한다.

졸로 강물이 이 호수로 가장 많이 유입된다. 이 호수의 동부 끝에 면해 있는 시오포크 수문을 통해 호숫물이 흘러나가며 거의 2년마다 용량이 원래대로 채워진다.

볼로톤 호의 바닥은 100만 년이 채 안 되는 플라이스토세 말에 형성된 것으로 비교적 역사가 짧다. 원래는 5개의 조그만 호수들이 연계되어 남북으로 펼쳐져 있었으나, 이 호수들을 가르고 있던 산등성이가 침식되어 없어지면서 호수들이 하나가 되었다. 이러한 호수들의 흔적을 오늘날 볼로톤 호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호수 너비를 1.6㎞로 좁히면서 북부 호안에서 들어난 티호니 반도가 과거 호수들을 갈라 놓았던 산등성이들 가운데 하나이다.

이 지역은 대륙성 기후로 5~10월까지는 따뜻하며,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 겨울에 이 호수는 약 20㎝ 두께로 결빙된다. 북서풍이 강하게 불 때에는 이 호수의 남동부 연안은 파도에 의해 침식되기도 한다. 물의 흐름과 지역에 따른 기압의 변화로 생긴 '세이시'라고 알려진 호수 수면에서의 진동이 침식 효과를 가중시킨다. 티호니 협곡을 흐르는 물살 속도는 1.5m/sec가 넘는다. 이 호수의 화학적 성분은 중부 유럽의 다른 호수들과는 크게 다르다. 음전기를 띠는 화학 성분인 음이온 가운데 탄산염과 황산염이 주를 이루는 반면 양전기를 띠는 성분으로 양이온인 마그네슘·칼슘·소듐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의 상호작용으로 이 호수는 유황-탄산염의 특성을 띠고 있다.

호수 주변 지역에서는 여러 종류의 동·식물을 볼 수 있다. 티호니 반도에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이 있으며, 케스트헬리 근처에는 희귀종 물새들의 보금자리인 광활한 갈대밭이 있다. 호수의 남부 경계지는 매우 비옥하며, 북서쪽의 화산성 토지에서는 주로 유명한 포도주용 포도가 재배된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에 이르러 관광산업이 발달하면서 농업의 중요성은 줄어들게 되었고, 많은 호반 행락지가 생겼으며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남북 호안의 시오포크와 북부 연안의 볼로톤퓌레드가 있다. 특히 볼로톤퓌레드는 예부터 약효가 있는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가장 유서 깊고 잘 알려진 곳은 박물관과 생물학연구소로 유명한 티호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