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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좁은 의미에서 볼 때, 16세기 후반과 17세기초의 이탈리아 화가인 로도비코 카라치 및 그의 사촌들인 아고스티노 카라치와 안니발레 카라치 등에 의해 시작되었다.

각자 기질과 기호가 달랐지만 이 3명은 초기의 많은 작품들, 특히 프레스코를 공동제작했다. 그들은 마니에리스모 화가들의 과장된 표현에 방해를 받으면서도 연구와 실험을 거쳐 미술을 개혁하려고 노력했다. 그들은 직접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실제의 모델을 기초로 해서 그림을 그렸다. 그들의 뚜렷하고 단순하며 솔직한 그림들은, 종교미술에서는 관찰자와 대상 사이에 아무런 벽이 없어야 한다는 반종교개혁의 요구에 부응했다. 1585년경 그들의 생각을 발전시키고 젊은 화가들을 훈련시키기 위하여 '혁신주의자들의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볼로냐 화파의 활동은 오도아르도 파르네세 추기경의 관심을 끌었으며, 1595년 안니발레는 로마에 초대되어 처음에는 카메리노의 천장을, 얼마후에는 팔라초 파르네세에 있는 갤러리의 천장을 장식하는 일을 맡았다. 도메니키노, 구이도 레니, 알바니, 란프란코 등 카라치가의 많은 제자들이 그랬듯이 얼마 후 아고스티노도 그의 동생과 합류했다.

그결과 이제까지 일개 지방의 운동에 지나지 않았던 볼로냐 화파가 이탈리아 바로크 회화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세력이 되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 사이의 사랑을 묘사하고 있는, 파르네세의 한 갤러리의 볼트에 그려진 일화들은 새로운 '아카데미'를 이루어 이후의 대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팔라초 파르네세에 그린 작품 외에도 안니발레 카라치는 웅장한 풍경화의 회화적 원칙들을 확립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로도비코는 한 번도 로마에 가지 않았고 계속 볼로냐에서 그림을 그렸다. 1622년 구이도 레니는 볼로냐로 돌아가 그곳의 이름난 화가가 되었으며 그의 부드러운 고전주의가 그후 볼로냐 양식의 주류를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