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배바깥경사근[外腹斜筋]·배속경사근[內腹斜筋]·배가로근[腹橫筋] 등 3개의 편평한 근육과 앞면 정중선의 양옆을 이루는 배곧이근[腹直筋]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 세 근육층은 뒤로는 척추, 위로는 늑골 하단, 아래로는 관골의 장골능선과 치골 사이에 퍼져 있다. 백선에서 반대쪽 섬유와 만나기 전에 이 근육들의 섬유는 모두 정중선 쪽으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이 섬유들은 배곧이근을 둘러싸고 있다. 근육섬유들이 종횡으로 교차함으로써 얇은 이 복벽에 강한 힘이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배바깥경사근의 섬유는 아래로 향하면서 앞으로 뻗어 있고, 배속경사근의 섬유는 위로 향하면서 앞으로 뻗어 있으며, 배가로근의 섬유는 가로방향으로 앞으로 뻗어 있다.

치골부터 늑골까지 뻗어 있는 배곧이근의 둘레는 위의 3개의 근육들이 모두 섬유성이다. 치골과 위앞장골가시[上前腸骨棘] 사이에 있는 샅부위[鼠蹊部]에서 이런 섬유들이 특수하게 배열되어 샅굴[鼠蹊管]을 이룬다. 이 관은 태어날 때 발달되어 고환이 샅굴 벽을 통해 복강에서 음낭 속으로 내려가게 한다. 여자의 자궁에서는 샅굴이 섬유성 코드로 대치된다. 이 사이의 공간은 상당히 약한 부위로서 샅부위 탈장이 일어날 수 있다.

복부근육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기능을 한다.

첫째, 긴장성과 탄력성이 있는 근육으로 내장을 지지해주며, 숨을 내쉴 때 수축하여 흉곽을 끌어내린다. 둘째, 외부에서 충격이 올 때 근육이 수축하여 단단한 보호벽을 만들어줌으로써 내장을 보호한다. 셋째, 성문이 닫히고 흉부와 골반이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배뇨·배변·분만·구토·노래부르기·기침 등의 배출작용을 돕는다. 넷째, 골반이 고정되어 있을 때는 앞쪽으로 몸을 구부리는 운동을 하게 한다. 그러면 중력이 작용해서 복부근육은 느슨해지고 등쪽에 있는 근육은 긴장하게 된다. 다섯째, 반대로 지나치게 신전되는 것을 막는다. 여섯째, 흉부가 고정되어 있을 때는 골반 및 하지를 끌어당기는 기능을 한다. 일곱째, 척추를 옆으로 구부리게도 하고 회전시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