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세속 정부로부터 분리·독립된 교회의 형성을 지지하면서 기존의 영국국교회에 도전하다 순교했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방종한 학창시절을 보낸 후 우연히 접한 한 설교를 통해 개종하고 엄격한 청교도가 되었다.

국교회로부터 분리할 것을 주장하는 교회 분리주의자 존 그린우드의 친구가 되었는데 그린우드는 그에게 브라운주의를 받아들이라고 설득했다. 브라운주의는 로버트 브라운(1550경~1633)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브라운은 세속 정부의 권위로부터 독립된 교회의 창설을 주장한 인물이었다. 그린우드와 배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신념을 끝까지 철회하지 않음으로써 모두 투옥되었다. 1592년 풀려나 잠시 자유로운 시기에 이들은 독자적인 교회 설립을 위해 분리주의자인 프랜시스 존슨, 존 펜리 등과 손을 잡았다.

배로는, 교회란 '지상의 비신자(非信者)와 이교도들로부터 분리되어 예수의 이름으로 모인 신앙인들의 집단'이라는 개념을 정립했다. 〈신약성서〉에 근거해 자체의 관리체제와 예배의식 및 계율을 정한 배로의 이상 교회는 성직자와 일반 신도 사이에 구별이 없었으며 각각 신도집단의 자치적인 주권을 강조했다.

그러나 배로는 다시 투옥됐으며 1593년 배로와 그린우드 두 사람은 선동적인 서적을 펴낸 사람들을 제재하기 위해 1581년에 마련된 법률에 의거, 민사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배로는 그 전에 감옥생활을 하는 도중 〈하느님 말씀에 따른, 현세교회에 관한 진정한 설명 A True Description out of the Word of God, of the Visible Church〉(1589)과 〈거짓 교회론 A Brief Discovery of the False Church〉(1590) 등 분리주의와 회중교회의 독립을 옹호하는 몇 권의 저서를 남겼다. 1593년 3월 23일 배로와 그린우드는 교수형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