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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유대교보다는 유연한 입장을 취하면서 종교관습의 현대화를 허용했다. 초기 보수주의 사상을 고취한 자카리아스 프랑켈(1801~75)은 독일에서 열린 일련의 개혁파 회의(1844~46) 이후 극단주의자들과 결별했다. 유대 종교는 유대 문화 및 민족적 정체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생각을 고수한 그는 종교 관습과 전통을 비본질적인 요소로 여기는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역사 연구를 통해 구전법과 성문법의 내용들이 보다 영속적인 종교 진리의 당시대적 표현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힐 수 있으며, 이 절차를 거친 후 그 내용들을 현대적인 삶의 맥락에 맞도록 재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유대교에 대한 프랑켈의 견해는 역사 연구를 지향하는 흐름을 일으켰고, 이때부터 보수파 유대교 운동의 특징이 되었다. 이 운동은 모든 세대에 적용할 수 있는 생명력으로서 율법의 신성함을 강조한다. 정통주의에 따라 보수주의자들은 안식일의 거룩함을 주장하며, 일요일에 공중예배를 보는 것이 더 일반화된 세계에서도 가능한 한 안식일을 준수해야 한다고 고집한다. 식사 규정법도 존중하여 준수하지만 필요한 경우 수정도 가능하다. 1985년 이래 보수파 유대교는 여성 랍비들을 임명함으로써 정통주의에서 멀어졌다.

많은 보수주의자들은 유대 민족주의가 유대 민족의 도덕적·지적 문화와 분리될 수 없음을 강조하여 히브리어 연구를 격려하고 세속적인 시온주의 운동을 후원한다. 보수파 유대교의 뚜렷한 특색 중 하나는 박학한 대변자들(예를 들면 솔로몬 셰히터, 루트비히 긴스베르크, 루트비히 핀켈슈타인)의 뛰어난 자질이다. 그들은 서로 다른(심지어 모순된) 견해들을 갖고 있음에도 과거와의 지속성을 유지함으로써 공동의 유대를 구축했다. 이런 상이점들로 인해 보수파 유대교는 신앙과 관습의 동질적 표현체라기보다는 오히려 신학적 연합체가 되었다. 보수파 유대교 운동 특유의 신학을 공표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도 바로 이런 차이점 때문이다.

보수파의 전례들도 정통주의에서 개혁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성을 보여준다. 보수파 유대교 운동은 특히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어왔고, '아메리카 연합회당'(United Synagogue of America)이 주도한다. 보수파 유대교의 공식기구인 랍비 총회는 뉴욕 시의 유대교 신학교에 있으며, 이 학교에서는 보수파 운동을 위한 미래의 랍비들을 양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