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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에 대한 비관적 견해를 만들어낸 블레즈 파스칼이나 라 로슈푸코 같은 17세기 사상가들과는 달리, 개인이 미덕을 쌓을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었다. 그의 이러한 믿음은 사람들이 인간 본성에 대한 비관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는 그 시대의 다른 사상가들과 함께 감정을 중시하는 견해를 다시 내세움으로써 루소의 등장을 예고했다. 그러나 당시에 그는 행동을 찬미한 것으로 유명했다.

인간은 행동을 통해 성취감과 존엄성을 얻는다고 믿었고, 이 점에서 스탕달의 선구였다. 그에 따르면 영웅이란 위대한 공적,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되도록이면 인류 복지에 이바지하는 공적을 이룩함으로써 유명해지고 싶은 강렬한 열정에 사로잡힌 사람이다.

처음에는 뛰어난 무훈을 세워 성취감을 얻으려고 군대에 들어가 폴란드 전쟁(1733~39)과 오스트리아 전쟁(1740~48)에 참전했다. 그러나 군대에 실망하고 건강도 나빠지자 1745년에 명성을 얻는 또하나의 방법으로 마지못해 문학을 택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파리에서 가난하게 살았다. 그리 많지 않은 친구들 중에는 아카데미 프랑세즈 서기인 장 프랑수아 마르몽텔과 볼테르도 끼어 있었다.

그는 〈감상과 잠언이 첨부된 인간 정신 이해 입문 Introduction à la connaissance de l'esprit humain, suivie de réflexions et de maximes〉(1746)을 출판하여 꽤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 책은 시간이 갈수록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이 책에는 표제 논문과 약 700개의 잠언·경구·감상이 실려 있다. 그는 볼테르와 같은 이신론자(理神論者)인 듯하지만,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인 경험에 가치를 부여했다는 점에서는 볼테르와 달랐다. 이렇게 관점이 달랐지만, 볼테르는 〈감상과 잠언이 첨부된 인간정신 이해 입문〉이 프랑스어로 쓰인 가장 훌륭한 책들 가운데 하나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