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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76년 대통령을 지냈다.

부유한 농장주의 아들로 태어나 몬테비데오대학교에서 법률을 전공했으며 아버지가 사망하자 가족농장을 운영했다. 세계적인 쇠고기·양모 가격의 폭락으로 경제위기가 심화되던 1950년대에 보수기조의 국민당(블랑코 당)에 입당함으로써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이무렵 국민당은 중도좌파 '콜로라도 당'을 제압하고 광범위한 국민의 지지를 얻기 시작했다.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초까지 보르다베리는 여러 농업관계 직책을 거쳤으며 1962년 마침내 상원 진출에 성공했다. 1964년 지주들의 이익을 대변해온 '농민운동연맹'을 주도, 헌법개정 및 행정부 권한강화를 이루어냈고 1969년에는 콜로라도 당으로 당적을 바꾸어 호르헤 파체코 아레코 행정부의 농업·목축 장관으로 부임했다.

그는 1972년 대통령직에 취임했으나 이듬해 준동하는 게릴라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군부의 정치개입을 용인하고 헌법과 시민의 권리를 일시 중단시킬 수밖에 없었다. 얼마 뒤 그는 7인 국가보위평의회에 실권을 내줌으로써 사실상 군부의 꼭두각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군부 지도자들의 집요한 압력 속에서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시키고 마르크스주의 정당들을 불법화시켰으며 언론사찰과 정치인들에 대한 탄압을 묵과했다. 그러나 우루과이의 경제는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보르다베리는 1976년 6월 12일 결국 군부에 의해 축출되고 말았다. 이후 가족들에게로 돌아가 다시 농장경영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