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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는 프랑스와 쥐라 산맥, 남쪽으로는 제네바 호(레만 호)와 경계를 이룬다. 뇌샤텔 호의 연안을 따라 서쪽으로 약간 뻗어 있고, 동쪽에 있는 길고 좁은 후미는 파예른을 지나며 뻗어 있다. 몇 ㎞ 떨어진 아방슈 지역은 프리부르 주에서 보의 고립지역을 이루는 반면 프리부르 주의 일부 지역은 보에서 고립지역을 이룬다.

론 강의 북쪽과 동쪽에 있는 이 주의 남동부지역은 알프스로서, 여기에는 이 지방 최고봉인 레디아블르레 산(3,210m)과 면적이 10.2㎢ 이상인 빙원이 포함되어 있다. 호수를 따라서 평야가 펼쳐진 중부지역은 구릉이 많은 빙퇴석지대이다.

선사시대에 호상 생활자들이 처음 거주했던 보는 그 후에 켈트계 헬베티족이 거주했다. 헬베트족은 남쪽으로 이주하려다가 BC 58년에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침략을 받아 패배했다. 그 이후 비비스쿠스(브베)와 라우소니움 또는 라우소나를 비롯해 여러 로마인들의 마을이 건설되었다. BC 27년에 아벤티쿰을 수도로 하여 설립된 키비타스 헬베티오룸 주에서는 로마 시대의 중요한 유물들이 발굴되고 있다.

AD 2~4세기에 알라만족의 잦은 침략을 받았고 5세기에 부르군트족의 지배를 받다가 그후로 메로빙거 왕조의 프랑크 왕국에게 점령당했다. 888~1032년에 카롤링거 왕조가 이 지역을 쥐라부르고뉴의 일부로 만들었다. 부르군트족을 무찌르고 이곳을 다스리게 된 독일 체링겐 영주들의 뒤를 이어 1218년에는 사보이 백작가(家)가 다스리게 되었다. 이들은 보를 정치적으로 통합시켰다.

15세기에 들어와 사보이 백작가의 세력이 약화되어 보는 베른인의 침략을 받았는데, 베른인은 1536년에 결국 보를 합병하고 무력으로 개혁을 단행했다. 베른인의 통치에 불만을 품고 있던 보인은 1798년에 프랑스 혁명 군대를 열렬한 환영 속에 받아들인 후 처음에 스스로를 '레만 공화국'이라고 선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레만 주로 다시 선포했다.

지금의 보 주는 1803년에 설립되어 스위스 연방에 가입했으며, 자유민주주의 헌법이 1831년에 채택되었다(1845, 1861, 1885 개정). 19세기에 반예수회운동에 가담한 보는 손더분트(가톨릭 주들의 분리주의자 연맹)에 반대입장을 표명하면서 스위스 연방정부의 신헌법(1848)을 수용했다.

주민들은 주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며 대부분이 신교도이다. 유일한 도시는 주도인 로잔이다. 보는 스위스 최대의 포도주(주로 백포도주) 생산지로서 포도원과 포도주 공장이 제네바 호 주변에 집중되어 있다. 밀이 널리 재배되며 오르브에서는 사탕무, 라브루아 계곡에서는 담배, 쥐라 산맥의 기슭에서는 과일이 각각 재배된다. 알프스 산에서는 목축과 가축사육이 많이 행해진다. 석회암과 사암이 쥐라 산에서 채석되며 베에서는 암염을 생산한다.

보는 산업이 폭넓게 발전되어 있지 않으나 시계, 여러 가지 금속제품과 기구, 초콜릿, 엽궐련, 비스킷 등과 같은 제품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마을들이 많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산업은 몽트뢰·브베·로잔 등의 호안 휴양지와 기타 수많은 산악 휴양지를 기반으로 한 관광업이다. 도로와 철도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