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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동양화가.
변관식의 작품에서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무엇보다 한국의 자연을 실경정신에 입각하여 개성있게 표현해낸 점을 들 수 있다. 그는 중국적 관념세계를 벗어나 실경의 현장성을 중요시했으며, 적묵(積墨)과 파선이라는 기법을 특징으로 하여 자신의 세계를 개성화시켰다. 즉 산수를 표현하는 데 있어, 그의 필법은 짧고도 검은 먹선을 무수히 중첩시키는 기법을 활용했다.
이같은 태묵으로 산과 바위 혹은 나무와 같은 소재들을 선명하면서도 활기차게 표현했다. 그때의 다른 작가들은 대개 세필로써 잔잔하게 대상을 묘사하는 등 화면 전체를 강약에 의한 대비나 과감한 구도 또는 농담의 불분명함 등으로 표현하여 글자 그대로 얌전한 문인 세계에서만 맴돌고 있었다. 어떻든 변관식은 재래의 관념산수가 지니고 있었던 허구성을 타파하고 개성 있는 실경산수를 그리며 당시 화단의 매너리즘에 반기를 들었다. 그의 작품에는 스산한 가을풍경이 많았다. 이는 세필을 주로 이용했던 이상범의 작품세계와 대비가 되는 양식이기도 했다.
또한 변관식의 자연 속에는 꾸부정하게 갈 길을 재촉하는 노인이 즐겨 등장했다. 정적(靜的)인 자연 속에 이렇듯 속도감 있는 인물묘사는 그만큼 화면 속에 긴장감이나 변화감을 불어넣어주었다. 그의 작품은 거친 붓자국과 대담한 구성으로 한국의 자연을 형상화하여 근대 전통화단에서 최고봉으로 꼽혔다. 그러나 그의 조형세계는 아직도 현실의식이 충분히 용해되지 않아 다소 도식적인 작품도 적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산야를 그려놓고 중국의 고시를 형식적으로 적어넣은 화제가 흔했던 것도 그중 한 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개성있는 조형어법으로 우리나라의 산천을 믿음직스럽게 그려낸 작가도 많지 않다.
대표작으로는 〈외금강 삼선암 外金剛 三仙巖〉(1959, 개인 소장)·〈옥류청풍 玉流淸風〉(1961, 개인 소장)·〈농가〉(1957,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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