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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회화에서 베네치아 화파를 창시한 화가 가문의 한 사람으로, 초상화와 베네치아 풍경화로 유명하다.

그는 베네치아에 르네상스 양식을 들여온 화가인 아버지 야코포 벨리니에게서 그림을 배웠다. 초기의 작품 〈성모 Madonna〉(베를린 국립 프로이센 문화재관리재단 박물관)에서 야코포의 영향을 볼 수 있다.

독자적인 화가로서 1466년 '스쿠올라 디 산 마르코'와 계약을 맺어 그곳의 풍금 덮개에 장식 그림을 그렸다. 이것은 4명의 성인을 묘사한 대단히 큰 규모의 것으로, 당시 파도바 유파의 가장 뛰어난 화가인 매부 안드레아 만테냐의 양식적 특징인 철저한 엄격함과 대담한 원근법으로 그려진 것이다. 만테냐의 영향은 〈축복받은 로렌초 주스티니아니의 깃발 Banner of Blessed Lorenzo Giustiniani〉(1465,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도 볼 수 있는데, 윤곽선이 날카롭고 뚜렷하며 옷주름의 표현이 강렬하게 표현되어 있다.

1479년 베네치아의 총독은 젠틸레 벨리니를 술탄 메메드 2세의 화가로 콘스탄티노플에 보냈다. 벨리니가 거기에서 그린 작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현명하고 교양있는 통치자의 성격을 잘 나타낸 〈메메드 2세의 초상 Portrait of Mohammad Ⅱ〉(1480경, 런던 국립미술관 소장)이다. 펜과 구아슈로 그려진 〈터키 소년의 초상 Portrait of a Turkish Boy〉(1479~80, 보스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에서는 〈총독 조반니 모세니고의 초상 Portrait of Doge Giovanni Mocenigo〉(1478~85, 베네치아 코레르 시립미술관)과 같은 후기 작품들에 영향을 미친 터키 세밀화와 유사한 평면적인 패턴을 사용하고 있다.

벨리니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는 종교단체인 '스쿠올라 디 산 조반니 에 에반젤리스타'를 위해 그린 베네치아의 풍경화들이 있다. 이 작품들은 그 단체가 소유하고 있는 성십자가의 유물에 관한 일화들을 다루고 있다. 많은 초상화들을 비롯해 아주 세밀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주의를 기울인, 똑바로 선 작은 인물들로 가득 찬 거대한 유화 〈산마르코 광장의 행렬 Procession in St. Mark's Square〉(1496, 베네치아 아카데미아)과 〈성십자가의 기적 Recovery of the Holy Cross〉(1500, 베네치아 아카데미아)은 하도 장엄해 관객은 일화를 이해하기에 앞서 시각적인 웅장함에 놀라게 된다.

이와 비슷하지만 덜 유명한 작품으로 그가 죽은 뒤 르네상스기의 뛰어난 베네치아파 화가가 된 동생 조반니가 완성한 〈알렉산드리아에서 설교하는 성 마르코 St. Mark Preaching in Alexandria〉(1493~1507,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가 있다. 이 그림들은 15세기의 베네치아의 생활과 건축에 관한 기록으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