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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초에 영국에서 후기 인상주의 미술이 널리 인정받게 하는 데 이바지했다. 1902년에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한 뒤 몇 년 동안 파리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런던으로 돌아왔다. 1907년에 버지니아 스티븐(레너드 울프와 결혼하여 버지니아 울프가 됨)의 언니 바네사 스티븐과 결혼했고 이들 4명은 블룸즈버리 그룹이라는 영국 작가 및 화가 집단의 핵심을 이루었다(→ 블룸즈버리 그룹).

벨은 또한 1910년 이후 영국의 미술평론가인 로저 프라이와 가까이 지냈으며 두 사람은 1912년에 런던에서 열린 획기적인 제2회 후기 인상주의 전시회를 함께 기획했다. 미술 평론분야에서 그의 가장 지대한 공헌은 〈예술 Art〉(1914)·〈세잔 이후 Since Cézanne〉(1922)라는 저서에서 서술한 '의미 있는 형태' 이론이었다.

그는 순수한 형태요소, 즉 선과 색의 관계 및 적절한 조합이야말로 예술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단언했다. 어떤 그림이 보는 사람에게 미적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가 그림의 주제를 '읽기' 때문이 아니라, 그림의 의미있는 형태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벨은 폴 세잔의 작품이 형태적 특성을 가장 순수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으며 또한 대중이 전통적인 사실주의 회화의 일화적·설명적·도덕적인 교훈의 기능에 열중하는 것을 지적했다. 미술 감상은 순수한 형태에 대한 정서적인 반응을 수반한다는 벨의 주장은 그후 수십 년 동안 널리 영향을 미쳤지만, 나중에 예술에서 내용보다 형식을 우선하는 극단적인 주장을 내놓아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

저서로는 〈19세기 프랑스 회화의 이정표 Landmarks in Nineteenth-Century French Painting〉(1927)와 회고록 〈옛 친구들：개인적 회상 Old Friends：Personal Recollections〉(195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