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848년 어릴 때 가족이 이사왔던 미시간 주의 고향집을 떠나 서부에서 온갖 직업을 전전했다. 1856년 샌프란시스코 자경대에 입대했는데, 자원 경찰 집단인 이 자경대의 활동은 정당한 법의 절차를 밟지 않는 독단적인 것이었다. 그후 4년 동안 종종 첩자로 고용되면서 속임수와 변장술에 정통하게 되었다.

1861년 남북전쟁이 발발하자 워싱턴 D. C.로 가서 윈필드 스콧 장군을 도왔다.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 지역 정찰임무를 띠고 파견되어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었지만, 남부연합의 제퍼슨 데이비스 대통령이 그의 혐의 사실을 확인하는 동안에 탈주했다. 그후 형사로서 육군부·국무부·체신부에서 근무하고 1862년 11월 앨런 핑커턴의 뒤를 이어 연방 첩보부장에 취임했다. 취임 후 곧바로 다른 부대의 소속원은 서로 알지 못하게 한 상태로 동원된 수백 명의 첩보원과 형사를 2개 부대로 편성하여 남부연합은 물론 북부연방에서도 군부와 민간정부의 모든 부문에 침투했다.

그는 '배신자에게는 죽음'이라는 표어를 자기 자신과 그의 기관의 좌우명으로 삼았다. 본부와 유치장을 구(舊) 국회의사당 건물 안에 설치하고 그곳에서 많은 시민을 하찮은 증거나 단순한 의혹만으로 구금하여 자백이나 정보를 억지로 받아내기 위해 철저하게 취조했다. 1863년에는 공식 명칭이 컬럼비아 특별구 제1기병대였지만 베이커 유격대로 더 널리 알려진 1개 대대 규모의 기병대를 모집했다. 이 부대는 J. S. 모스비와 그의 유격병들을 상대로 한 반게릴라 부대로 주로 이용되었으며, 전쟁이 끝나기 전에 1개 연대병력으로 증강되었다.

1864년 재무부 내의 대규모 부정을 직접 적발하고, 남부연합의 테러 분자들이 방화와 그밖의 수단을 써서 전쟁을 북부의 도시들로 확산시키려 했던 '북서부 음모'를 분쇄했다. 그리고 북부연방 고위관리들이 적과 뒷거래한 행위들을 적발했다. 1865년 4월 링컨이 암살된 후 존 윌크스 부스와 공범 D. E. 헤럴드의 추적과 체포를 직접 계획하고 추진했다. 그는 링컨의 암살 때 직무를 태만히 했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사실은 대통령 경호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없었다. 암살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는 뉴욕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이 사건에 신속히 대응한 데 힘입어 오랫동안 갈망하던 준장으로 승진되었다.

남북전쟁이 끝난 후에도 경찰활동과 정보활동을 계속했다. 그는 남부연합측에 가담했던 사람들을 위해 백악관에 진정된 특사청원에 대규모의 뒷거래가 있음을 각별히 유의했다. 특사 중개인의 한 사람으로 앤드루 존슨 대통령과 가깝다고 자랑하던 루시 콥이 뒷면에 표시를 한 지폐를 사용하다가 그의 함정에 걸려 독직 혐의로 구금되었다. 콥은 그가 부당하게 투옥되었다고 맞고소를 했다.

베이커는 유죄가 인정되었지만, 재판장은 그의 위법은 단순한 기술적인 문제라고 판정하고 벌금 1달러와 소송비용 부담의 벌금형을 내렸다. 그는 적법한 절차를 무시했기 때문에 자주 정치적 공격을 받다가 결국 사직했고, 그의 비밀기관은 의회가 더이상 자금지원을 거부함으로써 해산되었다. 그는 그후 존슨의 탄핵재판 증인으로 나와 대통령을 맹렬히 공격했다. 당시 그의 공격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문서화하지는 않았다.

1867년 그는 〈미국 첩보부의 역사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Secret Service〉를 출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