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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들은 높이 평가되었으며 폭넓게 읽혔다. 시골 사무변호사의 서기로 근무하면서 영국의 전원생활에 관한 지식들을 얻었으며, 지방 저널리스트로 일하면서 사건과 분위기를 전달하는 능력을 길렀다.

1920년대 발표한 초기 단편·장편 소설들과 수필들은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가 전원생활과 농부들의 삶을 표현하는 작가로 알려지게 된 것은 〈밀렵자 The Poacher〉(1935)·〈여자의 집 A House of Women〉(1936), 노골적인 라블레풍의 풍자물 〈나의 아저씨 사일러스 My Uncle Silas〉(1940)·〈죽은 자의 아름다움 외 The Beauty of the Dead and Other Stories〉(1941) 등을 발표하면서부터였다.

제2차 세계대전은 베이츠를 유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1941년 영국의 공군 작가로 임명되어 '공군장교 X'로서 전시비행에서 느낀 것들을 표현한 이야기들을 모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 The Greatest People in the World〉(1942)·〈용감한 자들은 어떻게 잠드는가 How Sleep the Brave〉(1943) 등을 발표했고, 이 작품들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점령된 프랑스에 억류된 영국 폭격기 승무원의 이야기를 그린 〈프랑스로 부는 바람은 순풍이었다 Fair Stood the Wind for France〉(1944)와, 일제 침략기의 미얀마를 배경으로 한 〈자줏빛 평야 The Purple Plain〉(1946)·〈자카란다 나무 The Jacaranda Tree〉(1948) 등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한 3편의 소설은 그에게 역량있는 소설가라는 새로운 평가를 안겨주었다.

그는 전후의 소설과 단편들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쳐 보였다. 〈사랑의 본질 The Nature of Love〉(1954)·〈시간의 한순간 A Moment in Time〉(1964)·〈세 겹의 메아리 The Triple Echo〉(1970) 등에서 소설가로서의 예리함과 깊이, 힘을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갔다. 〈5월의 사랑스런 새싹 The Darling Buds of May〉(1958)은 현실적이고 사랑스러운 농부 가족 라르킨가(家)를 탄생시켰다. 1955년에 발표한 〈줄리안 대령 Colonel Julian〉은 단편소설 작가로서 그의 영역을 보여준 작품이다.

자전적 소설 〈사라진 세계 The Vanished World〉(1969)와 〈꽃피는 세계 The Blossoming World〉(1971)에서는 지나가는 순간의 기분을 포착하는 탁월한 능력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