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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프라데스와 더불어 후기 아케익 시대의 뛰어난 항아리 화가로 여겨지며 오늘날 독일 베를린에 있는 암포라를 장식한 화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양식면에서 볼 때, 베를린의 암포라는 새로운 도안 원칙에 따라 장식되어 있다. 종래에는 항아리 양쪽의 인물들을 무늬 띠로 둘러싸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베를린 화가는 이 테두리를 없앰으로써 인물들이 두드러져 보이게 했다. 베를린의 암포라에서는 유난히 큰 인물들이 검은 배경을 바탕으로 뚜렷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몇몇 학자들은 베를린 화가가 초기(BC 500~480경)에 가장 많은 작품을 창조했고 작품도 가장 독창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부 학자들은 또한 베를린 화가의 후기 작품(BC 470~460경)이 실제로는 공방에서 만들어졌거나 스승을 흉내낸 화가들의 작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200점이 넘는 항아리가 그 표현 양식에서 베를린의 암포라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근거로 하여, 베를린 화가의 작품으로 간주되었다.

대체로 베를린 화가의 작품으로 여겨지는 항아리로는 원반 던지는 사람을 묘사한 암포라(지금의 독일 뮌헨에 있음)가 있는데 이 항아리는 4년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체전인 판아테나 축제를 위해 만든 것이다. 그밖에 오늘날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종 모양의 크라테르(포도주와 물을 섞는 데 사용한 단지로서 넓적하고 입구가 넓은 그릇)에는 가니메데스를 쫓는 제우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오늘날 영국 영국박물관에 있는 소용돌이 모양의 크라테르에는 마지막으로 2번의 승리를 거둔 아킬레스의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있는 히드리아(물단지)에는 아킬레스와 펜테실레이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바티칸 궁전에 있는 히드리아에는 날개 달린 삼각대를 타고 바다 위를 날아가는 아폴로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J. 비어즐리의 〈베를린 화가 Berlin Painter〉(1964)는 이 화가에 대한 좋은 연구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