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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티야어로 시를 쓴 시인 중 이름이 알려진 최초의 인물이다.

리오하에 있는 산미얀데코고야 수도원의 교구사제로 있으면서 그곳의 행정책임자 겸 공증인으로도 일했다. 그의 작품들은 고전적 수사학과 대중적 시 형식 및 설교적·교훈적인 문체를 결합한 것이다. 작품의 주제는 성인들의 생애와 미사, 성인들과 성모 마리아의 기적 등 종교적인 것이었다.

대중들에게 종교적인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서 당시에는 갈리시아계 포르투갈어에 비해 열등한 것으로 간주되던 방언인 카스티야어로 작품을 썼다. 라틴어 자료와 민속 자료를 모두 사용했고, '쿠아데르나 비아'(cuaderna vía)라는 시 형식을 고수했다. 이 형식은 각 행이 14음절로 되어 있고 행마다 휴지부가 있으며 1연은 4행으로 구성된다. 〈성 미얀의 생애 Vida de San Millán〉(1234경)는 수도원에 대한 헌금 기부를 장려하기 위해 그 지방의 한 성인을 미화한 작품으로 전쟁을 소재로 한 유일한 작품이다.

그밖의 작품으로 〈성녀 오리아의 생애 Vida de Santa Oria〉(1265경)·〈성모 마리아의 기적 Milagros de Nuestra Señora〉(1245경~60)·〈미사의 제물 Sacrificio de la misa〉(1237경) 등이 있다. 그의 운문은 뛰어난 시적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소박하고 수수한 매력이 있으며, 분명하고 재미있고 순박한 이미지들은 당시의 기사도적 서사시들이나 작가 자신의 경건한 신비주의와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또한 그의 시는 중세적 사고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