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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린 미모뿐 아니라 연극·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력으로도 유명하다.

1919년 취리히에서 연기생활을 시작했으나, 1924년 베를린에서 막스 라인하르트가 연출한 조지 버나드 쇼의 〈성녀 조앤 Saint Joan〉에 출연하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1960년대까지 계속 공연할 정도로 연극배우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감상적인 애정영화에 출연하면서 열렬한 팬을 확보했다.

베르그너가 처음 출연한 영화 〈Nju〉(1924)는 나중에 그녀와 결혼한 파울 치너가 감독했다. 이 영화는 개봉 즉시 성공을 거두었으며 그뒤의 작품들 역시 크게 성공했으나 나치의 공공연한 비난을 받게 되자 런던으로 건너갔다. 그녀는 런던 첫 연극 무대에서 〈내게서 결코 도망치지 못하리 Escape Me Never〉(1933)의 젬마 존스 역을 맡아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뉴욕에서도 그 역으로 공연했고(1935) 치너 감독이 영화로 각색한 작품에 다시 출연하여 아카데미상 후보자가 되었다. 그녀가 출연한 영어로 된 영화로는 〈캐서린 대제 Catherine the Great〉(1934)·〈뜻대로 하세요 As You Like it〉(1936), 유일한 미국 영화인 〈파리 방문 Paris Calling〉(1942), 〈밴시의 울음소리 Cry of the Banshee〉(1970) 등이 있다. 영화에 마지막으로 출연한 때는 1979년이었다.

J. M. 배리는 특별히 베르그너를 위해 자신의 마지막 희곡 〈소년 다윗 The Boy David〉(1936)을 썼으며, 마틴 밸리의 〈두 캐럴 부인 The Two Mrs. Carrolls〉(1943)에서 그녀는 샐리 역으로 2회의 시즌 공연을 했다. 전쟁이 끝난 뒤 고국에 드나들었으며, 독일인의 문화생활에 기여한 공로로 여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실러상을 받았다(1963). 1963, 1965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도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