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9~11세기에 존속했던 왕가의 시조로서 이탈리아의 일반 역사책에서는 흔히 이탈리아 출신의 왕으로 꼽고 있으나 이는 부정확한 것이고 사실은 카롤링거 왕조 출신 황제인 경건왕 루트비히 1세의 외손자였다.

비만왕 카를 3세의 몰락 이후 베렝가르는 888년 파비아에서 이탈리아 왕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동프랑크 왕 아르눌프의 종주권을 인정했으며 889년초부터는 스폴레토의 구이도(894 죽음)에 의해 이탈리아 북동부만을 다스리게 되었고 나머지 지역은 구이도가 통치했다. 구이도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람베르토의 사망(898) 이후에야 베렝가르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왕으로 인정받았다.

899년 베렝가르는 침입자 마자르족에게 브렌타 강가에서 패배했다.

다음해에는 프로방스 출신인 루트비히 왕(뒤의 맹인왕 루트비히 3세)이 베렝가르를 반대하는 일군의 귀족들에게 초빙되어 이탈리아로 왔다. 소년 루트비히는 롬바르드 왕이 되었고 그 이후 901년 교황 베네딕토 4세에 의해 황제가 되었다. 그러나 1년이 못되어 루트비히는 베렝가르에 의해 이탈리아에서 쫓겨났으며 그뒤 다시 이탈리아로 왔다가 905년 7월 21일 베로나에서 생포되어 두 눈을 잃고 프로방스로 추방되었다. 베렝가르는 915년 교황 요한 10세에 의해 제위에 올랐다.

그러나 그에 반대하는 이탈리아 귀족들은 922년 부르고뉴 출신 루돌프 2세 왕을 불러들였다. 베렝가르는 923년 루돌프에게 피아첸차 근처 피오렌추올라에서 패배했으며, 다음해 봄 부하에게 살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