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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장관 및 대통령을 지냈다.

체코슬로바키아 건국에 이바지했으며, 제1·2차 세계대전 사이에 서유럽 지향적 외교정책을 추진했으나, 1938년의 체코 위기 때 히틀러의 요구에 굴복했다.

베네슈는 프라하·파리·디종에서 공부한 뒤 1908년에 법학박사학위를 받고,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때까지 프라하 상업전문학교와 프라하의 체크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오스트리아의 지배로부터 체크인과 슬로바키아인을 해방시키려는 토마슈 마사리크의 민족주의에 영향을 받은 베네슈는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스승을 따라 스위스로 갔다가 파리에 정착했다.

베네슈는 마사리크 및 슬로바키아의 지도자인 밀란 슈테파니크와 함께 선전단체를 결성했는데, 이 조직은 1918년 10월 14일에 체코슬로바키아 임시정부가 되었다. 1918년 11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무너지자, 즉시 새로운 체코슬로바키아 국가가 세워졌다. 베네슈는 1935년까지 이 신생국의 외무장관으로 일하면서 1919년의 파리 강화회의에 체코슬로바키아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때까지 줄곧 국제연맹을 지지해 국제연맹 의장을 6차례나 역임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연방을 결성하면 체코슬로바키아의 존속이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한 그는 두 나라의 통일계획(제1차 세계대전 직후와 1931년)에 강력히 반대했고, 동유럽의 세력균형을 다시 확립하려고 애썼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무너지면서 생겨난 부분적인 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베네슈는 루마니아 및 유고슬라비아와 조약을 맺었다(1921). 원래 수정주의적인 헝가리를 겨냥한 이 조약으로 리틀 협상(Little Entente)이 형성되었다. 1924년에는 프랑스가 이 협상에 가담했고, 그뒤 이 협상은 독일, 그리고 미약하게는 소련에 대항하는 연합이 되었다.

그러나 1935년에 베네슈는 소련과 상호원조 조약을 맺었다(체코슬로바키아 국가평의회).

1935년 마사리크가 대통령직을 사임하자, 베네슈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으며 줄곧 적대적이었던 폴란드 및 독일과의 관계는 계속 나빠졌다. 베네슈는 1938년 주데텐란트에 사는 독일인들의 자치 요구를 폭넓게 수용해주었지만, 체코슬로바키아를 파멸로 이끈 위기를 모면하지는 못했다.

동맹국들한테 버림받은 베네슈는 독일의 최후통첩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고, 체코슬로바키아는 1938년 9월에 주데텐 지방을 잃었으며, 얼마 후에는 폴란드에게 분쟁지역인 테센을 점령당했다. 베네슈는 1938년 10월 5일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망명길에 올랐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그는 파리에 체코슬로바키아 국가위원회를 세웠으며 이 위원회는 1940년 런던으로 옮겨졌다. 1945년 4월 3일 고국 땅에 다시 정부를 세운 베네슈는 5월 16일에 열광적인 환영을 받으며 프라하로 입성했다.

동유럽의 망명정부들 가운데, 전쟁이 끝난 뒤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그의 망명정부뿐이었다. 그러나 베네슈는 체코슬로바키아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소련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병에 걸린 그는 병세가 악화되어 1947년 2차례의 발작을 일으키기도 했다. 1948년 2월 25일에 공산당 소속 총리인 클레멘트 고트발드가 공산당 지배하의 내각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하자, 베네슈는 이번에도 역시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새 헌법에 서명하기를 거부하고, 1948년 6월 7일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평생 동안 친구였던 얀 마사리크(토마슈 마사리크의 아들)가 자살하는 것을 목격한 뒤로 베네슈는 완전히 실의에 빠져 몇 달 뒤에 죽었다. 그의 미완성 회고록인 〈뮌헨에서 새로운 전쟁과 새로운 승리까지 From Munich to New War and New Victory〉는 1954년 영역·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