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유력한 투스쿨라니가(家)에서 배출한 여러 교황들 가운데 첫번째 교황으로 알려져 있다.

투스쿨라니 가문이 대두하면서 10세기 후반에 교황청을 지배했던 로마의 경쟁 가문 크레셴치가는 몰락했다.

베네딕토의 전임 교황은 크레셴치 가문이 선출한 세르지오 4세였으며, 베네딕토가 교황이 된 후 그 가문이 천거한 또 한 후보를 축출했다. 베네딕토가 교황으로 있을 때 그의 동생 로마누스는 로마의 세속 군주가 되었고, 후에는 형을 계승해 교황 요한 19세가 되었다.

베네딕토는 독일 왕 하인리히 2세의 마음에 들게 다스렸으며, 1014년에는 그에게 신성 로마 제국 황제의 면류관을 씌워주었다. 베네딕토는 교황이라기보다는 봉건영주에 더 가까웠던 듯하다. 캄파냐와 로마 토스카나에서 무력을 사용해 교황권을 회복했고, 이탈리아 북부에서 사라센 사람들을 물리쳤으며(1016~17), 노르만 약탈자들을 부추켜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비잔티움 제국을 공격하게 했다.

또한 그는 교회 개혁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프랑스 클뤼니 대수도원장 오딜로의 친구였던 그는 그곳에서 베네딕토 수도회 수사들이 주도하고 있던 수도원 개혁운동을 지지했다. 1022년 롬바르디아 파비아에서 베네딕토가 소집하고 하인리히도 참석한 공의회는 성직자에게 반드시 독신생활을 하도록 했고 성직매매를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