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박진감 넘치는 모험 이야기로 유명하다. 정치·외교·출판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틈틈이 역사소설과 전기를 비롯한 50권의 책을 썼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글래스고대학교와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소설과 역사책을 펴내기 시작했다. 1901년에 변호사 자격을 얻고, 1901~03년에 남아프리카 고등판무관을 지냈다. 런던으로 돌아와 넬슨 출판사 이사가 되었으며, 이 출판사를 위해 〈프레스터 존 Prester John〉(1910)을 썼다. 이 작품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문체를 사용해 아프리카의 발전을 생생하고 예언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그의 모험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참모로 일했으며 1917년 영국정부의 정보부장이 되었다. 그의 소설 〈39계단 Thirty-Nine Steps〉(1915)은 리처드 해네이를 주인공으로 한 많은 소설 가운데 가장 먼저 씌어진 것으로 비밀 스파이 활동을 다룬 그의 연재 첩보소설 중 가장 인기를 모았다. 이 소설은 1935년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해 고전적 공포 무성영화로 갈채를 받았다(→ 〈39계단〉).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영국 로이터 통신 부국장이 되었으며 1927~35년에는 스코틀랜드대학교 대표로 하원의원을 지냈다. 그가 쓴 전기 〈몬트로즈 Montrose〉(1928)·〈월터 스콧 경 Sir Walter Scott〉(1932)은 스코틀랜드 역사와 문학에 대한 뛰어난 이해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1935년 귀족이 되었으며 캐나다 총독으로 임명되었다. 캐나다를 배경으로 소설 〈상심의 강 Sick Heart River〉(1941)을 썼으며 1940년에 자서전 〈임종 회고록 Memory Hold-the-Door〉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