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938년 한해 동안 아마추어로서 4대 단식 선수권대회인 오스트레일리아·프랑스·영국·미국 대회를 휩쓸어 최초로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버지는 어릴 때부터 스포츠에 적극적이었지만 테니스를 특별히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처음 참가한 대회인 1930년의 캘리포니아 테니스 대회 소년부 단식에서 우승했다. 이어 1935~38년 4차례에 걸쳐 데이비스 컵 단체전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서 29전 25승을 기록했고, 1937년에는 미국 팀을 이끌어 1926년 이래 첫 우승을 차지했다. 1937, 1938년에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 참가해 단식뿐만 아니라 진 매코와 짝을 이룬 남자 복식과 앨리스 마블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 우승했다. 뉴욕 시 포리스트힐스에서 벌어진 미국 오픈 테니스 선수권대회에서는 단식 2회(1937~38), 남자복식 2회(1936, 1938년에 매코와 짝을 이룸) 등 4차례의 우승을 차지했다. 1937년의 활약으로 그해에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어지는 제임스 설리번 상을 테니스 선수로서는 처음 수상했다. 당시 토너먼트는 아마추어 선수만이 참가할 수 있었는데, 버지가 1938년말 프로 선수로 전환하지 않았다면, 그는 한번 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을지도 모른다. 버지는 뛰어난 프로 선수가 되었다. 그러나 1940년대 초반 군사훈련 도중 입은 어깨 부상으로 경기를 하는 데 지장을 많이 받았다. 시합 상대를 강하고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는 선수였던 버지는 백핸드 솜씨로 정평이 났는데, 그는 이 타법을 수비용이 아닌 공격용 스트로크에 주로 응용했다. 1939년 버지는 〈테니스에서의 버지 Budge on Tennis〉를 출간했다. 1964년 전미(全美) 테니스 협회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