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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바람통을 누름으로써 리드를 진동시켜 소리가 낸다. 리드 관 중 선율관은 손가락구멍으로 선율을 연주하는 데 쓰이고, 나머지 드론 관들은 조율한 단일음을 지속적으로 낸다.
9세기경부터 이 악기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15세기 이후 일부가 궁정음악과 군대음악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1905년경 아일랜드에서는 2개의 드론 관이 달린 군대용 근대식 백파이프를 만들었다. 서유럽의 백파이프는 선율관이 원추형이고 겹리드로 소리를 내며, 드론 관은 원통형이며 홑리드로 소리를 낸다.
송풍기로 바람을 얻는 뮈제트는 루이 14세 때 프랑스 사교계에서 유행했고 비슷한 시기에 사용되었던 아일랜드의 유니언 파이프는 다소 복잡한 백파이프이다.
동물의 가죽(혹은 고무 입힌 천)으로 만든 바람통(bag)을 팔로 눌러 생긴 바람이 리드를 진동시켜 소리가 난다.
바람통 속으로 묶어놓은 나무꽂이(socket)에 관이 꽂혀 있으며, 입으로(가죽 밸브가 달린 취주관을 사용함) 또는 악기 몸체에 가죽 끈으로 묶어놓은 송풍기를 통해 바람통에 공기를 불어넣는다. 소리를 내는 리드 관 중에서 선율관은 손가락구멍들을 통해 선율을 연주하는 데 쓰이고, 나머지 드론 관(지속저음관)들은 선율관에 맞추어 조율한 단일음을 지속적으로 낸다.
특히 드론 관(지속저음관)은 연결 마디를 사용해 길이를 늘이거나 줄임으로써(바람통에 연결된 드론 관에 베이스 드론, 테너 드론 등을 붙였다 떼었다 함) 지속저음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선율관에서는 특별한 음을 내지 않는 쉬는 순간에도 언제나 소리가 나는데, 이것을 음악적으로 처리하는 기법을 그레이싱(gracing)이라 한다.
그레이싱은 선율의 중간중간에 재빠르게 장식음(grace note)을 집어넣는 기법으로, 쉬는 순간에 나는 비음악적 소리 대신에 장식음을 냄으로써 선율의 윤곽이 흐트러지지 않게 되고 특히 같은 음의 반복이 가능하게 되었다.
유럽에서는 9세기경부터 이 악기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악기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으나 AD 100년경의 라틴어·그리스어 문헌에서 4번 언급되어 있으며 BC 100년경 알렉산드리아의 테라코타(베를린에서 발견)에 이 악기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초기에는 양이나 염소 가죽에서 뒷다리와 볼기 부분을 뺀 전체 또는 내장을 그대로 바람통으로 사용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정한 모양이 되도록 가죽을 2쪽으로 자른 뒤 이것들을 다시 꿰매어 사용했다.
백파이프는 계속 민속악기로 사용되다가 15세기 이후 일부가 궁정음악과 군대음악용으로 쓰이기도 했다.
선율관은 대나무로 된 2개의 홑리드 관이 나란히 놓인 형태를 갖추고 있고, 그중 한 관은 종종 나머지 관에 대해 지속저음 등의 반주음을 낸다. 북아프리카와 아라비아 반도, 에게 해 지방, 코카서스 지방, 소련의 체레이스 근방 등지에서 발견되는 백파이프는 뿔로 된 관에 바람통을 붙여 만든 것으로, 선율관의 나팔이 대부분 소뿔로 되어 있다.
동유럽(세르비아, 헝가리, 우크라이나 등)에도 쌍으로 된 선율관이 나타나는데, 이것 역시(대나무관과 같은) 원통형 관과 원시적인 홑리드(대나무나 딱총나무로 만듦)로 되어 있다. 대부분의 베이스 드론 관과 마찬가지로 선율관 이외에 일정한 음높이로 조율된 베이스 드론이 별도로 있는데, 선율관의 기본음보다 2옥타브 아래의 음을 낸다. 불가리아의 가이다(gaida)와 체크-폴란드 지방의 두디(dudy:koza라고도 함)는 선율관이 하나로 되어 있고, 특히 두디는 선율관과 드론 관에 모두 소뿔로 된 커다란 나팔이 달려 있다.
서유럽의 백파이프는 선율관이 보통 원추형이고 겹리드로 소리를 내며, 반면에 드론 관은 다른 지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원통형이며 홑리드로 소리를 낸다.
스코틀랜드 고지대 지방의 백파이프는 테너 드론 2개와 베이스 드론 1개가 한 옥타브 차이로 조율되어 있으며, 이 악기가 내는 음계는 유럽 고전음악에 나타나지 않는 그 지방 고유의 음정들을 간직하고 있다(스코틀랜드 고지대 백파이프). 이 악기는 다른 백파이프들과 마찬가지로 원래 전원의 목동악기 혹은 축제용 악기였으나, 18세기부터 북과 함께 군대용 악기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1750경~1850년경에 사용된 스코틀랜드 저지대 지방의 백파이프는 송풍기로 바람을 불어넣고 꽂이 하나에 3개의 지속저음관이 달려 있어 부드러운 소리를 냈다.
이것과 유사한 형태로 2개의 드론 관을 가진 백파이프가 18세기 독일·네덜란드·아일랜드·영국 등에서 사용되었다. 1905년경 아일랜드에서는 고지대 지방의 백파이프를 개량해 2개의 드론 관이 달린 군대용 근대식 백파이프를 만들었다. 프랑스 중부 지방의 콘뮤즈(cornemuse)는 선율관 말고도 테너 드론 1개를 더 꽂는 점이 특이하다.
이 악기는 종종 송풍기로 바람을 얻으며, 베이스 드론이 없고, 비옐라루(vielle à roue:허디 거디의 일종)와 함께 연주한다. 이탈리아의 참포냐(zampogna)는 다른 지방의 것들에 비해 아주 독특하며, 2개의 선율관을 한 손에 하나씩 집어 화음을 내며(특히 크리스마스 때) 종종 봄바드의 반주악기로 사용한다. 이 악기는 또한 선율관들과 2개의 드론 관이 한 꽂이에 꽂혀 있으며, 모든 관들이 겹리드로 되어 있다.
송풍기로 바람을 얻는 뮈제트(musette)는 루이 14세 때 프랑스 사교계에서 유행한 것으로, 원통형으로 된 1개의 선율관(나중에 2번째 관이 추가되어 음높이의 영역이 확장되었음)과 1개의 드론 관으로 되어 있고, 특히 드론 관에는 4개의 구멍이 나 있어 실제로는 특정의 음높이로 조율된 4개의 드론 관이 있는 셈이었다(뮈제트). 영국의 작은 파이프들(1700경)에는 뮈제트의 특징이 일부 나타나고, 그중 노섬브리아 지방의 작은 파이프는 오늘날에도 연주된다.
이 악기의 원통형 선율관에는 7개의 키(key)가 달려 있으며 끝이 닫혀 있기 때문에 구멍을 모두 막을 경우 소리가 나지 않으며(따라서 선율의 윤곽까지 뚜렷이 부각되며 또한 스타카토 연주가 가능함), 홑리드로 된 4개의 드론 관들은 한 꽂이에 끼워 한 번에 3개를 사용한다.
비슷한 시기에 사용되었던 아일랜드의 유니언 파이프(union pipe)는 송풍기로 바람을 불어넣는 다소 복잡한 백파이프인데 선율관을 무릎 위에 놓고서 스토핑(stopping:특정의 소리구멍을 막아 음높이를 정하는 것)하여 스타카토를 내거나 옥타브 위의 음을 낸다(대개의 백파이프는 9개의 음을 내는 데 반해 이 악기는 2 옥타브의 음역을 가짐). 2개의 드론 관은 3개의 부수적인 관(소리조절관)과 함께 한 꽂이에 끼워져 있고, 관과 리드의 모양이 선율관과 비슷하지만 한 옥타브 아래의 소리가 나며 4~5개의 키가 달려 있다.
연주자의 오른손 끝으로 키를 조작해 간단한 화음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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