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희극인·영화배우. 본명은 박두식(朴斗植). 1946년 평안남도 진남포로 이사해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6·25전쟁으로 월남하다가 아버지를 여의고 전국 각지를 떠돌며 불우하게 성장했다. 1967년 물랭루즈쇼단으로 희극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1969년 동양방송(TBC) 라디오 〈장기자랑〉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에 데뷔했다.

전국을 떠돌았던 경험으로 팔도 사투리를 유창하게 구사했고 입담이 좋았으며 각종 동물 울음소리와 말 달리는 소리, 총소리, 뱃고동 소리 등의 성대 모사가 뛰어났다. 백남봉은 이런 장기를 보여준 원맨쇼 〈팔도 마라톤 중계방송〉로 대중의 인기를 끌었는데, 그는 장소팔과 고춘자가 만담으로 인기를 끌던 시절에 남보원과 함께 원맨쇼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희극인이라고 할 수 있다. 남보원과 함께 출연한 〈투맨쇼〉는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프로그램이었다.

또한 영화 〈팔도 가시나이〉(1970), 〈예비군 팔도 사나이〉(1970) 등에도 출연하였다. 나이가 들어서도 활동을 멈추지 않고 KBS 1TV 〈전국일주〉 진행자, SBS 〈출발 모닝와이드〉 리포터 등으로 활동했다. 말년에는 노인 전문방송인 케이블 채널 실버TV에서 〈백남봉의 실버전국노래자랑〉, 〈백남봉 쇼〉 등을 진행했으며, 피겨 스케이트 선수 출신의 딸 박윤희와 함께 〈실버스타 베스트 쇼〉를 맡아 부녀MC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앨범 〈청학동 훈장나리〉(2006)를 출시했고, KBS1 〈언제나 청춘〉과 교통방송 〈두 시가 좋아〉의 진행자로도 활동했다. 백남봉은 1988년 하루 3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어 금연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2008년 4월 폐암 진단을 받았다. 폐암 수술을 받고 회복되는 듯했으나 합병증으로 인해 결국 사망했다. 2000년 제7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통령표창을 받았고, 2004년 만성폐쇄성폐질환 홍보대사, 2007년 8월 생활체육 홍보대사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