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미국독립전쟁(1775~83)중에 여러 중요한 해전에서 승리했다. 훗날 미국의 역사에서 이름을 떨치게 되는 젊은 장교들을 많이 훈련시켰기 때문에 종종 '해군의 아버지'로 불렸다.

21세에 필라델피아의 한 상선의 선장이 되었고 독립전쟁이 발발하자 대륙군 최초의 함대를 준비했다.

1776년 쌍돛대 군함인 렉싱턴호의 함장으로 임명되자 영국의 보급선 에드워드호를 단시간의 교전 끝에 나포하여 일찍이 두각을 나타냈다. 뉴저지 주의 트렌턴 부근에서 벌어진 전투(1776)에서 탁월하게 싸웠으며 이어 프리깃 함인 에핑엄호의 함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영국군에게 나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배의 바닥에 구멍을 뚫어 침몰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1777~78년 겨울 필라델피아에 배치된 영국 포병대의 포격을 뚫고 델라웨어 강과 델라웨어 만에 있는 적의 선박들을 습격한 극적인 단정(短艇) 약탈전을 지휘했다. 이어 보스턴의 프리깃 함 롤리호의 함장으로 우세한 적군을 만나 온 힘을 다해 싸웠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대부분의 승무원을 적의 나포로부터 구출하는 데만 가까스로 성공했다.

1780년 프리깃 함 앨리언스호의 함장으로서, 외교사절의 임무를 띠고 프랑스로 가는 로렌스 대령을 호송하는 임무를 맡았다. 가는 도중에 여러 척의 적선을 나포하고, 귀로에 영국의 슬루프형 호함 2척과 유명한 전투를 벌여 끝내 적함들을 침몰시켰다. 1782년에 시작된 앨리언스호의 마지막 순항에서 그는 버뮤다로부터 세이블 곶까지의 해로를 오가며 영국 배 4척을 나포했다. 플로리다 해협에서 독립전쟁 최후의 전투(1783. 3)를 벌여 요격에 나선 영국의 프리깃 함 3척을 격퇴했다. 전쟁이 끝난 후 신설된 미 해군의 고참함장으로 현역에 소환되었다. 1798~1800년 프랑스와의 준전쟁(準戰爭)에서 서인도제도의 미군함을 2번에 걸쳐 총지휘했으며, 죽을 때까지 해군의 고위장교로 남아 있었다. 그에 관한 전기로는 윌리엄 벨 클라크가 쓴 〈호쾌한 존 배리 Gallant John Barry〉(1938)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