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자는 홍대(弘大). 허둥[河東] 원시[聞喜：지금의 산시 성에 있음] 사람이다.

원래는 북주의 정주(定州) 총관(總管) 양견(楊堅：隋文帝)의 기실(記室：기록관)로 있었다. 수나라가 세워지자 공로를 인정받아 문희공(聞喜公)의 작위를 받고 이부시랑에 올랐다. 후에 장액(張掖)에서 서역과의 통상무역을 주관하면서 서역 각 부족의 우두머리가 수도로 와서 조정에 들어오도록 주선했다.

수나라가 망한 뒤, 우문화급(宇文化及) 밑에서 상서우복야를 지냈으며, 하왕(夏王) 두건덕(竇建德) 밑에서 이부상서가 되어 조의(朝儀)를 제정했다. 당에 투항한 후 민부상서를 지냈다. 당시 44개국의 산천·성씨(姓氏)·풍토·복장·산물 등의 자료를 수집하여 〈서역도기 西域圖記〉(3권)를 지었다. 편집 당시에는 지도도 붙어 있었으나 지금은 전하지 않는다.

현재 자서(自序)만이 남아 있는 이 책은 중국 고대의 동서교역 상황과 관련된 중요한 문헌이다. 그밖에 〈개업평진기 開業平陳記〉(12권)를 지었는데 지금은 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