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자는 밀지(密之), 호는 만공(曼公). 안후이 성[安徽省] 퉁청 현[桐城縣] 사람이다. 젊어서 '복사'(復社) 활동에 참가했으며, 명말4공자의 한 사람이었다.

숭정연간(崇禎年間)에 진사시험에 합격하여 한림원의 검토를 지냈다. 명이 망한 후 청나라에 협조하지 않고 남쪽의 오령(五嶺)으로 가서, 이름을 바꾸고 승려가 되었다. 학문영역이 매우 넓어, 천문·역학(曆學)·산학(算學)·지리·역사·물리·생물·의약·문학·음운 등을 연구했다. 〈물리소지 物理小識〉라는 책에서 '통기'와 '질측'(質測)의 관계를 밝혔다.

'기'(幾)는 미세한 변화를 가리키는 것으로, 통기는 사물변화의 내재적인 근원을 연구하는 학문, 즉 철학을 말하는 것이다. 질측은 객관적 사물에 대한 실제적인 고찰을 말하며 그런 의미에서 자연과학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질측은 통기를 포함하는 것이다"(質測卽藏通幾者也)라고 하여 철학은 과학과 분리시켜 인식할 수 없으며, 과학도 철학의 지침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세계는 기(氣)로 통일되어 있으며 일체의 모든 기는 변화하는 것이라고 하여, 일종의 유물주의적 관점을 견지했다.

그러나 만년의 저작 〈동서균 東西均〉에서 이와 기는 '일심'(一心)으로 돌아간다고 해 유심주의로 전향했다. 또한 대립면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합이이일'이라는 명제를 제기했다. 주요저작으로는 〈통아 通雅〉·〈약지포장 藥地炮莊〉·〈계고당문집 稽古堂文集〉·〈부산전집 浮山前集〉·〈박의집 博依集〉·〈부산후집 浮山後集〉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