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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5번째로 큰 도시로, 카르나타카 주 남동부 카르나타카 고원에 동서방향으로 뻗은 능선의 정상 해발 949m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칸나다어·텔루구어·타밀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겨울은 쾌적하고 여름도 견딜 만한 기후여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으나, 연간강우량이 914㎜ 정도이고 가까운 곳에 강도 없어 증가하는 산업 및 가정용 수요에 맞춰 물을 공급하는 일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이다.

방갈로르라는 이름은 '끓인 콩의 마을'이라는 뜻의 칸나다어 '벵갈루루'(bengaluru)가 영어화한 것이다.

다닥다닥 붙여서 지은 오래된 도심지가 있으며, 북쪽과 남쪽에는 현대식 교외 주택지구들이 많은 공원과 넓은 거리와 함께 격자형으로 펼쳐져 있다. 동쪽으로는 군(軍) 막사가 불규칙하게 퍼져 있으며, 중심부에는 1537년 하급장교이던 켐페 가우다가 진흙을 주재료로 만들고 1761년에 돌로 새로 건축된 성채 주위에 정착지가 형성되어 있다.

방갈로르는 1831~81년에 영국 통치부의 본부역할을 했으며 1881년 인도 국왕이 복위한 이후 1947년까지 영국의 통치부와 군대가 주둔했다. 방갈로르에 있는 항공기·철도객차·공작기계시설들은 연방정부가 운영하며 전기와 전화산업, 자기 및 비누 공장들은 주에서 소유하고 있다. 개인소유 회사들은 조제약·직물·유리제품·가죽·신발·농기구·종이·시계 및 라디오 부품 등을 생산한다.

남인도 도로망의 중심지로서 바라나시와 칸니야쿠마리를 잇는 국립고속도로가 지나며 간선도로로 뭄바이·첸나이, 그리고 닐기리스 구릉지대와 팔가트 협곡을 통과해 마이소르 시를 경유해서 케랄라와 연결된다. 남부철도회사의 첸나이 발 광궤노선과 북쪽과 서쪽 지역으로 널리 펼쳐진 미터궤 노선망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동쪽으로 8㎞ 떨어진 힌두스탄 공항에서는 뭄바이·첸나이·망갈로르와 스리랑카의 콜롬보 등을 왕복하는 정기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

1916년에 세워진 마이소르대학교의 분교로 있다가 독립한 방갈로르대학교가 1964년에 문을 열었고 같은해에 농업대학교도 문을 열었다. 여러 개의 야간대학이 있고 공공도서관이 있으며 인도과학연구소(1909), 라만 연구소(1943), 국립항공학 연구실험실(1960), 국립동력연구소 지부(1960) 등이 있다. 신문과 정기간행물 등의 출판 중심지이며 지방 라디오 방송국의 본부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유명한 건물로는 주의회 건물(1956), 마이소르 대왕 궁전, 마이소르 정부박물관(1866)이 손꼽힌다. 18세기에 세운 식물원 랄바그(Lāl Bāgh), 헤사라가타 호(湖), 차마라자 호 저수지, 북쪽으로 61㎞ 떨어져 있는 여름휴양지로 시바 신전이 2개 있는 난디드루그 구릉지대는 경치 좋은 곳으로 이름나 있다. 주변지역에는 코베리 지류인 아르카바티 강과 칸바 강이 흐른다. 주요농작물로 기장과 유료종자를 재배하며 또 소와 양을 방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