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유럽 회화의 전통적 범주인 풍경화·정물화·역사화·초상화를 20세기 회화에서 독특한 화풍으로 되살렸다. 개인적이고 환각적인 상상력으로 인해 이따금 초현실주의로 분류되기도 한다.

발튀스는 폴란드계 예술가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신혼시절을 파리에서 지내면서 피에르 보나르, 앙드레 지드, 앙드레 드랭을 비롯한 지식인들과 친분을 가졌다.

화가이자 미술사가이며 무대장치가였던 그의 아버지는 가족을 데리고 1830년에 바르샤바를 떠나 동프로이센에 정착했고, 역시 화가였던 어머니는 유대인으로 1873년에 민스크에서 동프로이센의 브레슬라우로 이주했다. 1914년에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발튀스는 부모를 따라 베를린으로 갔지만 1917년에 부모가 이혼한 뒤로는 오랫동안 전쟁으로 황폐해진 독일과 스위스를 왕래하며 살았다. 어머니의 친구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이 조숙한 청년을 격려하여 길 잃은 고양이 미추에 대한 소묘집을 출판하게 했고, 이 책에 머리말까지 써주었다. 지드의 도움으로 1924년에 파리로 돌아와 릴케가 그를 위해 모금한 돈으로 공부하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곧 무대장치와 초상화를 의뢰받아 혼자 힘으로 생활을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1934년에 파리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연 뒤로는 실내를 시적으로 묘사한 그림과 꾸밈없고 부드러운 풍경화에 전념했는데 이런 그림들에는 주로 묘령의 여자들이 등장했다.

발튀스는 1956년에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어 성공을 거두었고, 1961~77년에 로마에 있는 프랑스 아카데미 원장으로 일했다(앙드레 말로는 그를 프랑스의 "제2의 이탈리아 주재 대사"라고 칭찬했음). 1983년에는 파리의 조르주 퐁피두 센터에서 그를 기념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고 1984년에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렸다. 가장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거리 The Street〉(1933)·〈기타 교습 Guitar Lesson〉(1934)·〈산 The Mountain〉(1937)·〈테레즈 Therese〉(1938)·〈인내 Patience〉(1943)·〈지중해 지방의 고양이 The Méditeranée's Cat〉(1949)·〈생탕드레 통행로 Le Passage du Commerce Saint-André〉(1954)·〈벽난로 앞의 누드 Nude in Front of a Mantel〉(1955)·〈황금 같은 오후 Golden Afternoon〉(1957)·〈카드 놀이 하는 사람들 Card Players〉(197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