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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과 열정적인 지휘로 유명한 게르기예프는 1996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마린스키 극장의 예술감독이 되었다.

게르기예프는 오세티야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대부분의 어린 시절을 카프카스 지역에서 보냈다. 그는 일리야 무신과 함께 레닌그라드 국립음악원에서 지휘를 공부했으며 23세 때 베를린에서 열린 카라얀 지휘경연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게르기예프는 키로프 오페라단의 수석 지휘자였던 유리 테미르카노프의 보조 지휘자로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오페라 〈전쟁과 평화 War and Peace〉의 제작을 이끌며 1978년에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키로프 오페라단과 함께 초연 무대를 가졌다.

게르기예프는 1981~85년 아르메니아 국립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를 역임했으며 그 기간에 옛 소련의 주요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지휘했다.

1988년에 키로프 오페라단의 실권을 잡게 된 게르기예프는 점차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1991년에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게르기예프는 모데스트 무소르크스키의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 Boris Godunov〉를 지휘하며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초연을 했다. 그 후 같은 해에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이 공연하는 오페라 〈전쟁과 평화〉의 제작을 이끌며 미국 오페라 무대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 공연으로 명예와 더불어 국제적인 찬사를 받게 되었다. 1993년에 게르기예프는 런던의 클래식 음악상에서 수여하는 '그 해의 지휘자'로 선정되었다. 또한 게르기예프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암스테르담 콘세르테보우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비롯하여 세계 유수의 수많은 오케스트라로부터 객원 지휘자로 초청받았다.

1991년 키로프 극장은 전속 오페라단 및 발레단과 함께 황제의 이름을 따서 마린스키 극장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1996년에 게르기예프는 마린스키 극장의 예술 감독으로 취임했으며 재임 기간에 극장의 지위를 세계 최고의 오페라 극장 가운데 하나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게르기예프는 힘든 작업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수년에 걸쳐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백야 페스티벌(1993)과 핀란드에서 열리는 미켈리 국제음악 페스티벌(1994)을 창설했다.

또한 1996년부터 로테르담 페스티벌과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홍해 국제음악 페스티벌을 이끌었다. 2002년 2월 미국 워싱턴에 있는 케네디 공연예술 센터에서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페라단이 공연했을 때 두 단체 사이에서 제작되었던 10년 간의 공동작업이 비로소 시작되었다.

게르기예프의 활동과 명예는 21세기 초에 빠른 속도로 지속되었다. 2002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골든 마스크 페스티벌에서 게르기예프는 리하르트 바그너의 〈발퀴레 Die Walkure〉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휘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 지휘자로 선정되었다. 마린스키 극장은 오페라 부문의 5개 상 가운데 3개를 수상했다.

게르기예프는 또한 러시아와 옛 소련의 다른 연방국가 출신 지휘자들의 작업이 포함된 음반들을 발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