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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정치가로 일했으며 외교사절의 일원으로 유럽과 미국을 여행했고, 마드리드에서 대의원, 국회의원, 국무부 차관 등을 지냈다.

그의 소설의 특징은 작중인물, 특히 여성에 대한 깊은 심리적 분석인데, 그는 자연주의적 서술을 지양하고 소설도 시의 한 형식이라고 주장했다.

대표작으로는 간결하고 우아한 문체와 뛰어난 인물묘사로 유명한 〈페피타 히메네스 Pepita Jiménez〉(1874)·〈도냐 루스 Doña Luz〉(1879)·〈관대한 여인 후아니타 Juanita la Larga〉(1895) 등이 있다. 그밖에 〈파우스티노의 환상 Las ilusiones del doctor Faustino〉(1875)·〈해마 사랑 Morsamor〉(1899)·〈터줏대감 멘도사 El comendador Mendoza〉(1877) 등의 소설이 있다.

발레라의 많은 작품 중에는 괴테의 〈파우스트 Faust〉의 일부분과 〈다프니스와 클로에 Daphnis and Chloe〉(1907) 등의 훌륭한 번역, 〈돈 키호테 Don Quixote〉·〈파우스트〉를 비롯한 여러 작품들에 대한 문학비평서, 〈녹색의 새 El pájaro verde〉(1887) 등의 단편소설, 〈아타후알파의 복수 La venganza de Atahualpa〉 등의 희곡, 종교·철학·역사·정치에 관한 방대한 양의 평론 등이 있다.

그가 마르셀리노 메넨데스 이 펠라요와 레오폴도 데 쿠에토 등의 지식인에게 보낸 편지는 당대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그의 생각을 짐작케 하는 가치있는 기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