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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성서 시대 초기의 주술가. 유프라데스 강변 브돌의 주민이자, 브올의 아들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40년의 광야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으로 진출하여 모압 평지에 이를 무렵, 모압 왕 발락의 간청과 유혹에 따라 이스라엘 민족을 저주하려 하다가 야훼의 경고를 받고 세 차례 축복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후 발람이 발락의 재물과 유혹에 빠졌던 일과 염병을 전파하고 음행을 꾀할 것 등에 대해 발락에게 조언한 사실들이 후대의 성경 기록에 남아 있어 거짓 선지자로 비난을 받았다.
비이스라엘 예언자. '발람'이라는 이름은 '백성을 파멸시키는 자'라는 뜻으로 전해진다. 〈구약성서〉(민수 22~24)에서 그는 주술가로서, 모압 평야에 불길하게 진을 치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저주를 내려달라는 모압 왕 발락의 끈질긴 간청을 받는다. 발람은 자기가 섬기는 신 야훼가 해주는 말만 하겠다고 대답하지만, 결국 모압의 전령들을 따라 발락에게 간다.
가는 도중에 그는 야훼의 천사를 만나는데, 발람이 탄 나귀만이 이 천사를 알아보았다. 나귀는 한사코 가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발람의 눈이 열려 천사를 보았고, 천사는 그가 발락에게 가도록 허용하면서 이스라엘에 저주를 내리지 말고 축복을 빌라고 명령한다. 발락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발람은 야훼의 지시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한다.
발락과 발람의 에피소드가 들어 있는 민수기에서 발람은 발락의 유혹에 빠졌으나 천사를 알아본 나귀의 경고를 받고 정신을 차려 야훼의 명령에 따르고, 세 번이나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하는 인물로 그려져 있다. 그러나 후대의 성경 기자들은 모압 왕 발락의 유혹에 빠져 이스라엘 백성에게 저주를 하기 위해 떠난 발람의 이중성을 비난하고 있다.
민수기의 다른 부분에서는 "보라 이들이 발람의 꾀를 따라 이스라엘 자손을 브올의 사건에서 여호와 앞에 범죄하게 하여 여호와의 회중 가운데에 염병이 일어나게 하였느니라"(민수 31:16)라고 하여 발람이 염병을 돌도록 했음을 전하고 있고, "그는 불의의 삯을 사랑하다가 자기의 불법으로 말미암아 책망을 받되 말하지 못하는 나귀가 사람의 소리로 말하여 이 선지자의 미친 행동을 저지하였느니라"(벧후2:15-16)라고 하여 그의 행동을 비난하고 있다.
또한 "삯을 위하여 발람의 어그러진 길로 몰려 갔으며 고라의 패역을 따라 멸망을 받았도다"(유다 1:11)고 하여 그의 행보가 어긋난 것임을 밝히고,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자손 앞에 걸림돌을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느니라"(계시록 2:14)라는 기록을 통해 발람이 발락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무너뜨리는 방법으로 우상을 섬기고 행음을 하게 유도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발람은 성서의 초기에는 야훼의 지시에 순종한 인물로 묘사되지만 후대에 갈수록 거짓 선지자로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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